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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불안 없다면 2%대 초반서 안정될 것"
3일 경제계와 금융시장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반색했다. 경기부양의 시간이 다가왔다는 기대감에 증시는 상승했고, 시장에선 "장기간 침체된 내수를 살릴 때가 왔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극적으로 2%에 안착했다. 올해 1월 2.8%에서 시작해 2·3월 각각 3.1%로 상승한 뒤 4월(2.9%), 5월(2.7%), 6월(2.4%)까지 하락세를 탔으나 폭염과 장마의 영향으로 7월(2.6%)에 다시 올랐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물가안정목표에 도달했다"면서 "기상이변과 국제유가 불안 등 추가 충격이 없다면 소비자물가는 2%대 초반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물가 빠르게 안정"…금리인하 피벗 '청신호'
물가가 안정세를 찾으며 통화정책에도 전환기가 열렸다. 한국은행이 제시한 물가상승률 목표(2%)에 도달한 만큼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에도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오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그동안 고물가로 국민들의 고통이 컸지만, 디스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진전되면서 주요 선진국에 비해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목표 달성에 따른 일종의 '세리모니 성격'의 발언이다.
한은은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은 큰 공급충격이 없다면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그간 한국은행의 선제적 금리인상 등 적극적 통화정책, 정부의 물가안정대책 및 건전재정 기조 등이 기여한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정부는 물가가 다시 튀어오를 상황에 대비한 안전판도 마련했다. 기획재정부는 휘발유와 경유 등 유류세 인하 조치를 10월 말까지 2개월 더 연장하는 내용의 '교통·에너지 환경세법 시행령 및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앞서 정부는 물가 안정을 이유로 2022년 7월부터 휘발유와 경유의 유류세 인하 폭을 37%까지 확대했다가 지난해부터 휘발유를 25%로 축소한 뒤 일몰 기한을 연장해왔다. 어렵게 잡은 물가가 외부변수로 흔들리는 상황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