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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원전 건설’ 찬반 국민투표 준비 착수…한수원, 발주 참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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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4. 09. 03. 11:27

사업지 주민 대다수 원전 건설 지지…당국, 투표 결과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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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정부가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지로 최종 선정한 남부 알마티주 올켄 마을 인근 발하쉬 호수. /카자흐스탄 총리실
카자흐스탄 남부 지역에 새 원자력발전소 건설 추진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 일정이 2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카자흐스탄 일간 텡그리뉴스지는 이날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알마티주 남부 올켄 마을에서 약 26㎞ 떨어진 발하쉬 호수 일대에 새 원전을 건설하는 것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법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국민투표는 관련 법안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관련 중앙·지방행정기관이 위임받아 진행한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다음달 6일에 원전 건설에 대한 찬반을 묻는 전국적인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법령에 서명했다"며 "(원전 건설 타당성은) 지난 1년간 대중적인 의제였으며 국민 여러분들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가오는 국민투표는 광범위한 국민적 대화의 또 다른 표현이자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는 국가 개념 구현의 빛나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부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신뢰할 수 있고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의 원전 건설 계획은 2016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에 의해 사업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지만 국민 정서에 반한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하지만 2021년부터 토카예프 대통령에 의해 재추진됐고 지난해에는 사업지가 발하쉬 호수 일대로 최종 결정됐다.

카자흐스탄은 과거 소련 시절 첫 핵실험이 실시됐던 곳이다. 소련이 실시한 715회의 핵실험 중 456회가 오늘날 카자흐스탄 북부 세미팔라틴스크에서 이뤄졌고, 이곳에서 소련 해체 직전인 1990년까지도 핵실험이 실시된 까닭에 원전 건설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에 지난해 9월 토카예프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원전 건설은 경제·정치적으로 필요하지만 추진 여부를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지난달 원전 공청회(사업 설명회)를 열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표준을 충족하는 3세대 원자로를 사용할 것임을 강조했다. 현재 사업지 지역민 대다수가 원전 건설 사업 추진을 지지하면서 국민투표 결과는 낙관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이날 국민투표 일정과 함께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포함해 중국의 CNCC(중국행곡업집단공사), 프랑스 EDF(전력공사), 러시아의 로사톰(Rosatom) 등 원전 건설 발주에 참여할 총 4개 업체 명단도 공개했다.

한수원은 지난 2022년 7월 카자흐스탄 원전 발주사인 KNPP와 원전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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