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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되는 KBS2 새 예능프로그램 '메소드 클럽'은 개그맨이 가르치고 배우가 배우는 KBS의 첫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연기파 희극인들과 초진지 정극배우의 자존심을 건 기묘한 연기 수업을 담는다. '해피투게더 4', '홍김동전'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린 이명섭 PD와 코믹과 스토리를 아우르는 타고난 감각을 인정받은 오지혜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명섭 PD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예능 프로그램은 새로움과 재미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예능들은 장르적으로 편향된 경향이 있다.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기획했다"며 "페이크 다큐는 유명하고 오래된 장르로, 외국에서는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때마침 한국 유튜브에서도 '부캐'가 성행하는 걸 보고 페이크 다큐를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생각에 지상파를 통해 양지로 끌어나가 보고자 기획했다"고 전했다.
'메소드 클럽'에서 MC이자 학원의 원장을 맡은 이수근은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장르다. 여차하면 다른 콘텐츠와 비슷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메소드 클럽'은 확실히 갖고 있는 색깔이 있다. 하루하루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로 즉흥적인 상황극을 해온 이수근은 '메소드 클럽'의 대본 리딩이 가장 낯설었다고 전했다. 이수근은 "대본 리딩 경험이 없는 쪽에 속한다. 예능에서 대본 리딩은 최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말 준비가 철저했다. '이게 우리가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대본이 두꺼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수근은 첫 촬영 때 19시간이 걸렸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이수근은 "60여분 방송될 것 같은데 그만큼 하나하나 놓치지 않았다. 웬만한 드라마도 3회분 찍을 시간이다"고 전했다.
이수근과 함께 MC를 맡은 곽범은 당시 우연히 만난 '1박2일' 출연진에게 "우리가 진짜 1박 2일이다. 전날 도착해 다음 날까지 쉬지 않고 촬영한다. 당신들은 가짜 1박2일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한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곽범은 현장 분위기에 대해 "페이크 다큐의 틀 안에서 하지만 배우분들과 합을 맞출 때는 서로에 대한 존경심이 있어서 언짢은 부분 없이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수근은 "첫 방송이 나가면 배우분들에게 연락이 많이 올 것 같다. 현장에 오신 배우분들이 모두 즐거워하셨다. 오히려 늦게 끝나서 회식을 못 하고 가신 걸 아쉬워했다"며 "방송이 나가게 되면 배우 엔터테인먼트에서 연락이 많이 올 것 같다"고 말해 기대를 모았다.
출연진들은 웃음을 참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백예림은 "웃음을 참아야 하는 순간이 있는데 너무 재밌어서 참지 못했다. 그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고 하자 백호 역시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고 다들 장난기가 많으셔서 계속 웃었다. 슛이 들어간 상황인지 쉬는 시간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재밌었다"고 전했다.
이수지는 김지원, 김혜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김지원, 김혜윤과 로코 연기 대결을 하고 싶다"며 "배우는 아니지만 싸이 씨와 같이 연기해 보고 싶다. 배다른 남매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수근은 "유해진, 차승원, 차태현, 김희선 씨가 나왔으면 좋겠다. 마지막 회에는 최민식 선배님이 나오셨으면 좋겠다. 나오시면 대중에게 또 다른 방법으로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백호는 "같이 배워보면 좋을 것 같은 수강생 크루로 다른 아이돌분들도 오시면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 같은 회사에 있는 세븐틴 친구들이 와서 호되게 당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근은 관전 포인트에 대해 "진지함 속에 웃음도 있고, 그 속에 감동도 있다. 많은 게 담겨 있어서 첫 회로 다 보여줄 순 없다고 생각한다. 회차가 거듭할수록 진정한 저희의 모습이 나오니 첫 방송 놓치지 말고 보시면 '오랜만에 재밌는 예능이 나왔구나'하고 칭찬해 주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수근은 "올 연말에 '메소드 클럽' 멤버들이 '연예대상' 한 테이블에 앉아서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