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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가 자민당의 오랜 파벌 정치와 그로 인해 발생한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에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다음달 27일로 예정된 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에 74%에 달하는 응답자가 '타당하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에 걸쳐 실시됐다. 기시다 총리 퇴진이 '타당하지 않다'는 답변은 16%였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1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9월 총재 선거에서 자민당이 바뀌는 것을 국민에게 확실히 보일 필요가 있다. 이 같은 변화를 (국민들에게) 나타내는 가장 알기 쉬운 첫걸음은 제가 물러나는 것"이라며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명분을 내세우며 용단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불출마 선언이 지지율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양새다. 이번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24%로, 직전 조사(7월 19~21일) 때 기록한 25%보다 오히려 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여전히 많은 일본 국민들은 그의 퇴진이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 등 일본 정치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기시다 총리의 불출마가 자민당의 신뢰 회복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17%에 그친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는 71%나 됐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 자민당이 30%로, 이전 조사 때보다 6%포인트 상승한 게 기시다 총리 입장에서는 그나마 위안거리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6%, 일본유신회가 3%로 그 뒤를 이었고, 무당파층은 48%였다.
한편 다음달 27일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22%로 가장 높았고,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20%),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10%), 고노 다로 디지털상(7%), 가미카와 요코 외상(6%) 등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