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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에이비시(ABC) 뉴스는 21일(현지시간) 중국의 철강 수요 감소로 연초 이후 철광석 가격이 약 35% 하락했다면서 한화로 매년 130조원에 이르는 철광석 수출에 크게 의지해왔던 정부의 올해 세입이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전 세계 철광석의 약 4분의 3을 수입하며, 중국의 부동산 부문은 철강 소비의 약 30%를 차지한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 가격이 거의 1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올해 5월말 기준 건설활동 수치는 4년 전 같은 기간보다 약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학자들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는 호주 정부의 재정과 광산 산업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호주 재무부는 철광석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함에 따라 2025년 세입 감소와 재정적자 확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이에 따라 정부 지출을 줄이거나 세금을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중국이 과잉 생산된 철강을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수출하면서 전 세계 철강업체 실적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비벡 다르 코먼웰스 은행 원자재 분석가는 중국 제철소의 영업이익률이 매우 낮은 상태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동남아시아 시장에 과잉재고를 매우 싼 값으로 수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 정부가 추가 금리인하로 경제를 되살려야 한다는 강한 압박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철광석 가격이 향후 몇 달 동안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들은 중국이 연말까지 시장에 추가 부양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면서, 이 경우 철광석 가격이 현재보다 약 10% 반등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중국에서의 호주산 철광석 수요 감소가 단기적으로는 호주에 부정적일 수 있지만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다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전문가들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의해 자금이 지원되는 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유럽과 일본에서 전기자동차, 태양전지판, 배터리와 풍력 발전소 장비에 들어가는 제품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면서 금, 구리, 은, 철광석 같은 원자재 수요는 향후 12개월 동안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