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 행정각부 중 '최다' 보유 기록
송미령 장관 직접 출연해 정보 전달
숏폼 콘텐츠로 친숙한 이미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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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가 농업·농촌 정책 홍보 창구로 '유튜브(YouTube)'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수십만 명의 구독자, 수백만 회의 영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관심몰이를 하고 있다.
21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공식 유튜브 채널 '농러와tv'의 구독자 수는 이날 기준 21만269명으로 나타났다. 2021년 11월 구독자 10만 명을 달성해 '실버버튼'을 받은 뒤 지난해 11월에는 20만 명을 넘기며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농러와tv 구독자 수는 현행 정부조직법상의 19개 행정각부 중 가장 많다. 농식품부는 정책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플랫폼 활용을 추진해 왔다. 유튜브는 2016년, 인스타그램은 2019년 각각 개설해 운영 중이다.
농식품부의 대표 영상 콘텐츠는 '농터뷰'다. 주요 출연진은 송미령 장관과 고위 간부진을 비롯한 내부 구성원이다. 전한영 대변인과 디지털소통팀 직원들이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전 과정을 도맡는 100% 자체제작 콘텐츠다.
농터뷰는 농식품 물가 등 농식품부와 관련된 주요 정보 및 정책을 '밈(meme)'을 활용해 전달한다. 상대적으로 확산성이 높은 1분 내외 짧은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 '숏폼', 인스타그램 '릴스' 등으로 게시한다.
지난 6월 '수박' 편을 시작으로 △배추 △복숭아 △닭고기 △농촌 휴가 △상추 △물가 안정 등 총 8편이 게시됐다. 이 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보인 편은 '상추'로 전날 기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합쳐 150만9000여 회가 기록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숏폼 콘텐츠는 물가와 같은 민감한 소재를 부드럽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며 "장관님과 국장님 등이 열린 마음으로 직접 출연해 영상 신뢰감이 올라가는 것도 매우 큰 이점"이라고 말했다.
'숏폼 홍보'가 본격화된 것은 송 장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에도 뉴미디어를 활용한 정책 홍보는 진행돼 왔지만 게시 빈도를 늘리고 유형을 다양화하는 데 동기부여가 된 것은 송 장관 취임 이후라는 것이 농식품부 직원들 설명이다.
농식품부의 이 같은 정책 홍보 기조는 산하 및 유관기관까지 전파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대변인이 주재하고 각 기관 홍보담당자들이 참석하는 '정책홍보협의회'를 분기당 1회씩 열어 홍보 아이템·방향성 등을 논의하고 있다.
실제 대부분의 기관이 뉴미디어 채널을 주요 홍보 수단으로 삼아 정책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농협중앙회·한국마사회·농촌진흥청·산림청·한국농업기술진흥원(농진원) 등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3만~6만 명대를 기록하며 관심도를 끌어 올리고 있다.
특히 농진원은 최근 영화 '파묘'를 패러디한 '파종'이라는 영상 콘텐츠를 2부작으로 제작해 미래 농업 기술 중 하나인 스마트팜에 대해 홍보했다. 각각 2~3분 분량으로 만들어진 두 영상은 총 31만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관심을 끌었다.
이뿐만 아니라 농진원은 '뿌농의 기술'이라는 영상을 대표 콘텐츠로 내세워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농진원이 관리하고 있는 농산업체를 알리고 '농업과 기술이 합쳐지면 돈이 된다'는 캐치프라이즈를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정책 홍보를 위한 소통 창구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전 대변인은 "기존 농업·농촌이 갖고 있는 1차 산업 이미지가 숏폼 콘텐츠 등을 통해 좀 더 친숙하고 트렌디한 색을 입어가고 있다"며 "농식품부 관련 기관뿐만 아니라 타 기관과도 대외협력 분야에서 도움을 주고 받으며 홍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