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유입도 미비한 인프라에 예외
홍보 역량 강화 및 자막 도입 등 구조적 지원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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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아시아투데이가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연극 분야(뮤지컬 제외) 티켓판매액은 627억8420만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37억5498만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정작 연극계는 이 같은 훈풍을 체감하지 못 한다고 토로한다. 대학로에선 최근 들어 소규모 극단을 중심으로 재정·인력난에 작품당 상영기간이 짧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연극계를 지원해온 한 관계자는 "예전엔 연극 공연을 하나 올리면 한 달 정도는 운영했는데, 최근엔 예산이 부족해 1~2주 남짓으로 올리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상영기간이 짧아지는 건 그만큼 입소문을 탈 확률도 적어진다는 뜻"이라고 귀띔했다.
문제는 아무리 작품성 있는 연극을 만든다 하더라도 개별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기에 극단 내 홍보·마케팅 역량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자살예방 메시지를 담은 모 뮤지컬의 경우는 최근 대부분 좌석을 초대석으로 채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체 좌석 중 초대석이 90%이고, 예매 좌석은 10%에 불과했다"며 "홍보 여력이 없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외부 협찬과 정부지원예산에 운영을 기대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반면 대형 자본이 들어간 공연은 유튜브 숏츠 등 여러 홍보채널을 다각적으로 활용해 공연의 클라이맥스 부분을 노출시키는 등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어 상반된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늘어나는 K-문화 관심에서도 대학로 소규모 연극은 예외인 실정이다. 대학로는 입지적으로는 동대문과 가까워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기 좋음에도 불구하고 오페라와 같이 연극무대 내 번역 화면이 설치된 무대도 없을 뿐더러 극단 내 해외관광객 대상 예약플랫폼 관리 역량이 부재하거나, 기업 협찬 제안서를 작성할 인력이 부재하다고 토로한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는 "국내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90%대까지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다양한 콘텐츠 마련이 시급하다"며 "우리나라에도 좋은 소극장 공연이 많기 때문에 번역이나 통역이 가능한 예약플랫폼 체계를 지원하거나 외국인이 선호하는 공연들을 중심으로 자막 도입 등 시범적으로 도입해 지원을 확대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홍보 활성화를 위해 문화예술 분야에서 현행 5만원 한도로 규정된 청탁금지법(김영란법)도 문제로 꼽는다. 현행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기자 등 언론인 등도 5만원 가액을 초과하는 공연티켓(초대권)을 받을 수 없는데, 결과적으로 소규모 극단의 홍보 접근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