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중후반기, 보수층 모두 결집해야…사면도 맞물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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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최근 육영수 여사 묘역을 참배하고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소통 접점도 넓히고 있다. 8·15 광복절을 맞아 전직 대통령 정부 인사를 대거 사면·복권한 윤 대통령이 보수층 결집에 나서며 집권 중후반기 토대를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광복절인 지난 15일 오전 서울 동작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육영수 여사의 묘역을 참배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육영수 여사 서거 50주년 추도식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묘역을 찾았다. 광복절 경축식이 열리는 같은 시간과 추도식 시간이 같아 미리 묘역을 찾은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박지만 회장 등 유족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방명록에는 "국민들의 어진 어머니 역할을 해주신 육 여사님을 우리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라고 썼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충청북도 옥천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했다. 경선후보 시절인 2021년 8월에도 육 여사 생가를 찾아 참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며 회동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에게 "박 대통령님이 늘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 더위가 가시고 나면 서울 올라오실 때 관저에 오셔서 식사하면서 국정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를 방문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용산 한남동 관저에 초청해 오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나눴다. 양측의 공식 만찬은 이번이 처음이다.
3시간 가량 이어진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회의 극단적인 여야 구도 속에 국민의힘은 야당이나 마찬가지"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당정이 하나가 돼 똘똘 뭉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 여야 대립이 극심한 최근 정치 상황과 관련해 "난관을 헤쳐 나가는 길은 대동단결일 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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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우리 정부가 수주한 20조원 규모의 바라카 원전은 '한국형원전 수출 1호'로 이 전 대통령이 수주를 진두지휘했다.
윤 대통령이 최근 전직 대통령들과의 소통을 늘리는 것은 집권 중후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오는 11월로 임기 반환점을 도는 윤 대통이 남은 임기 동안 개혁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이를 정권 재창출 동력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여권 전체를 껴안아야 한다는 판단이다.
윤 대통령이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으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등 이명박·박근혜 정부 인사 다수를 사면·복권한 것도 화합과 통합으로 우군을 얻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들 상당수는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이던 시절 구속수사를 지휘해 구속됐던 인물들이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윤석열 대통령이 중후반기 개혁과제에 대한 성과를 내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보수층을 모두 결집시켜야 한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광복절 사면으로 전 정부 인사를 대거 풀어준 것 역시 모두 맞물린 행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여당 내부 반대에도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복권한 것 역시 야권에 보내는 화합의 신호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대해 "공감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을 것"이라고 하며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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