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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할부지'의 제작보고회가 8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강철원 주키퍼와 심형준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안녕, 할부지'는 선물로 찾아온 만남과 예정된 이별, 헤어짐을 알기에 매 순간 진심이었던 푸바오와 주키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심 감독은 "안녕 할부지는 푸바오와 그가 중국으로 떠나기 전 3개월을 담백하게 주키퍼의 시선으로 담았다. 추석에 가족과 볼 수 있는 영화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2월 마지막 날에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 제가 쓰고 있는 글도 있었다. 제안이 들어왔을 때 40대 중반의 남자로서 먹고 살기에 정신이 없었기에 저 자신을 의심했다. 저는 분명히 영화에 대한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단은 조금의 시간을 달라고 했다. 유튜브 등을 통해 본 푸바오와 바오 패밀리는 귀여웠다. 뒤에서 보살피는 분들은 어떤 분들일지 궁금해 제작사에 연락해 해보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다양한 매체에서 공개된 바오패밀리에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담고자 다큐멘터리적인 시선이 필요했다. 그는 "대중들이 본건 예능적인 부분이 컸다. 처음에 현장에 있을 때 '판다 월드' 동선에 적응하는지 시간이 좀 걸렸다. 처음 한 달 적응하는 시간이 힘들었다. 생생한 영상과 사운드과 분리되어야 하기 때문에 동시 녹음이 진행되는 작업인데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민감할 수 있는 부분까지 다 허락해주셨다. 저를 받아주시는 부분이 없었다면 이 영화가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영화는 바오패밀리와 주키퍼들의 특별한 관계,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중국으로 떠나게 된 푸바오와 주키퍼들의 마지막 3개월 여정에 집중했다. 심 감독은 촬영을 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푸바오의 모습에 대해 묻자 "계속 자고 먹고 누워있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주연 배우로 소통이 안 됐다. 촬영이 끝나면 주연 배우로 술도 같이 먹고 싶었는데 그게 안 돼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중국으로 돌아 간 푸바오와 강철원 주키퍼와의 재회였다. 한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탄생과 동시에 이별이 예정 돼 있었다. 국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생후 48개월 이전에 짝을 찾아 중국으로 이동한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른 것이다.
심 감독은 "이별도 이별이지만 재회 장면 때 인상적이었다. 모두가 어떤 그림일지 마지막 3개월을 기다렸기에 담고 싶었다. 심장이 터지는줄 알았다. 이미 만나는 장면을 유튜브를 통해 보셨을 것이고 영화에서 추가된 샷도 있는데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강 주키퍼는 "제가 걸음이 빠른데 더 빨랐다고 하시더라. '왜 이렇게 빨리 가세요'라고 하시더라. 마음이 급했다. 팬분들도 많이 걱정도 해주셨고 걱정해주신 부분들도 있었다. 푸바오가 잘할거라는 부분도 있지만 푸바오랑 마나는 건 별개의 느낌이라 빨리 만나고 싶었다. '나를 알아보고 너무 반가워해주면 적응하는데 어려울텐데'라는 생각도 들었다. 첫날은 두 시간동안 자는 모습을 봤다. 깊이 잠들어 있었다. 둘째 날은 아침에 30분 정도 봤는데 왔다 갔다 하면서 봤다. 애틋했다. '너 잘할줄 알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심 감독은 영화에 애니메이션도 활용했다. 그는 "시나리오가 완벽하게 있는 상태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게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많은 분량은 아니고 짧은 분량이다.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가까워지는 과정, 연애를 했으면 이렇게 할 것이다의 과정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심 감독은 "처음에 푸바오의 탄생부터 이 영화를 하기에는 러닝타임이 있기 때문에 바오패밀리의 예쁜 모슴을 담았다가 강바오 송바오, 바오패밀리의 조금 더 집중했던 것 같다. 중국으로 보내야하는 많은 감정들이 영화의 감정 포인트인 것 같다"고 전했다.
오는 9월 4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