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수령자 비율 전체 51.2%에 불과
그중 절반은 월평균 50만원도 못받아
69.4% 근로희망… 평균 연령도 증가
생활비 보탬·일하는 즐거움 등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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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살부터 79살까지의 고령층 인구가 1600만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중 절반은 여전히 연금을 못 받고 있고, 받더라도 상당수는 월 5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고령층 인구 10명 중 7명은 생활비 등을 이유로 계속 일하기를 원할 뿐만 아니라 근로를 희망하는 연령 또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고령층(55∼79세) 인구는 1598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5월(1548만1000명)보다 50만2000명(2.2%), 1132만8000명이던 10년 전과 비교하면 40% 넘게 증가한 수치다.
고령층 인구 가운데 연금 수령자 비율은 51.2%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0.9%포인트(p) 상승한 수치지만 여전히 고령층 10명 가운데 5명은 연금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특히 연금 수령자의 45.7%는 월평균 연금 수령액이 50만원에도 못 미쳐 상당수 고령층 인구는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 등으로 고령층 인구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가급적 오래 일할 수 있기를 원했다. 전체 고령층 인구 가운데 69.4%(1109만3000명)는 장래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비중이 1년 전보다 0.9%p 오르며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령층 10명 중 7명은 현재 취업 상태든, 일을 하지 않고 있든 앞으로 계속 일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취업자일수록 근로 희망 비율이 높았다. 취업상태별로 현재 취업자의 93.2%가 계속 일하기를 희망했고 취업 경험이 있는 미취업자는 36.8%, 생애 취업 무경험자는 7.7%가 장래 근로 희망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하고 싶은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5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하는 즐거움(35.8%)', '무료해서(4.2%)' 등이 뒤를 이었다.
희망하는 근로 연령은 평균 73.3세로 전년보다 0.3세 증가했다.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은 200만~250만원 미만이 19.4%로 가장 많았고 300만원 이상 19.3%, 150만~200만원 미만 16.8% 등 순이었다. 고령층 인구가 일자리를 선택하는 기준도 임금 수준(20.2%), 계속 근로 가능성(15.6%)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한편 올해 고령층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만2000명 늘어난 968만3000명을 기록했다. 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은 60.6%로 역대 가장 높았다. 고령층 취업자는 943만6000명으로 작년보다 31만6000명 늘었고 고용률도 59.0%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고령층, 취업한 고령층 등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경제적인 이유로 일하기를 희망하는 고령층이 가장 많지만 최근에는 일하는 즐거움, 건강 등을 이유로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