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따른 농산물 수급차질로 물가 상승 폭 확대 가능성"
배추·무 가용물량 역대 최대 수준 확보
비축 수산물 이달 안에 전량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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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호우피해로 인한 농산물 수급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 품목별 가격 동향과 물가 안정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차관은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2%대로 하락하고, 기대인플레이션도 2%대(7월 2.9%)에 진입하는 등 전반적인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7월 들어 집중호우에 따른 일부 농산물 수급차질, 국제유가 변동성 등으로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상추와 오이, 시금치 가격은 한 달 전보다 두 배가량 상승했다.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2136원으로 전월 대비 124.1% 폭등했고, 오이(10개·1만3972원)와 시금치(100g·1730원)도 같은 기간 각각 77.9%, 97%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도 배추(53.7%), 무(41.4%), 풋고추(34.3%), 깻잎(24.2%) 등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여름철 생산량 변화가 큰 배추·무는 정부 가용물량을 역대 최대 수준(2만8000톤)으로 확보해 하루 300톤 이상을 공급하고 수급 상황에 따라 출하량을 늘리는 등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7~8월은 장마·폭염·태풍 등으로 농산물 가격 변동성이 큰 시기인 만큼, 매일 '농축산물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수급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침수피해를 당한 채소류 시설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재해보험금 사정 기간을 7일에서 3일로 단축했고 지난 18일부터 보험금 선지급도 시작했다.
아울러 정부는 수산물, 석유류, 생필품 등 체감도 높은 생활물가 안정 노력도 힘쓴다. 수산물의 경우 7월 현재까지 비축물량 886톤(계획 대비 82.8%)을 공급했으며, 잔여물량(184톤)도 이번 달 안에 전량 방출할 계획이다. 석유류는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 운영 등을 통해 부당·편승 인상이 없도록 지속 점검하고, 다음달 3일부터 생필품의 용량 등 축소 시 제조업자에게 소비자 고지 의무가 부여되는 만큼, 사업자 사전안내 등을 통해 현장에서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