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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 외쳤지만… 한동훈과 관계 회복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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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4. 07. 23. 19:27

교육·연금·노동·의료 개혁 줄줄이
여소야대 정국… 국힘 뒷받침 절실
채상병 특검법 추진 향방 등 '주목'
교육·연금·노동·의료 개혁 줄줄이
여소야대 정국… 국힘 뒷받침 절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해 '당정 운명공동체'를 강조했지만, 한동훈 새 당대표와의 관계 회복은 풀기 어려운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번 전대에 거리를 두며 당무 개입 논란을 차단하려는 모습을 취했지만, 한 대표의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답하지 않음) 논란이 큰 파장을 일으키며 대통령실과 한 대표 사이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여기에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두 번이나 재의요구(거부권)한 '채상병 특검법'에 동조하는 모양새를 취하며 당내 친윤(친윤석열) 대 친한(친한동훈) 구도는 짙어졌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 권력인 윤 대통령과 미래 권력인 한 대표의 충돌은 자연스럽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이번 당대표 선출을 기점으로 분열된 당을 수습하고, 당정 관계를 일사불란하게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은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거대 야당이 정부 정책 추진에 제동을 거는 것을 넘어 김 여사 특검, 윤 대통령의 탄핵을 공공연히 언급하는 상황에서 당정 갈등은 공멸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윤 대통령이 이날 현장 축사를 통해 "우리는 한배를 탄 운명 공동체" "우리는 하나" "원팀" 등을 거듭 강조한 것 역시 맥을 같이한다. 대통령실 역시 전당대회 전부터 "(전대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안 된 분들 위로해 주고 잘된 분들과 같이 합을 맞춰서 국정을 이끌어 나가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임기 중반기로 접어든 윤 대통령은 여당과의 협력으로 국정 과제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교육·연금·노동·의료 개혁을 위해 여당이 전적으로 대통령실과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다만 한 대표의 '채상병 특검법' 추진은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대표는 당권에 도전하며 범야권 단독으로 발의한 채상병 특검법 대신 대법원장 등 제3자가 추천한 새로운 특검법을 제안한 바 있다.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김 여사 명품백 논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회칼 테러 발언 논란, 이종섭 국방장관 호주대사 임명 논란 등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를 강조하며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측의 갈등은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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