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매매 계획에 따른 것"
2020년부터 처분 규모 11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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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은 엔비디아의 시총이 뉴욕증시에서 처음으로 3조 달러를 넘어선 지난 6월 한 달간 올 들어 처음으로 2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의 시총은 이 때 시총 1위로 등극한 뒤 조정을 받아 3위로 내려왔다.
이번 주식 매각은 지난 3월 채택한 10b5-1 매매 계획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10b5-1 매매 계획은 기업 내부자가 특정 가격이나 특정 시기에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도하기로 증권사와 계약을 맺는 것을 의미한다.
엔비디아는 첨단 AI 가속기 칩을 생산해 AI 붐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올 들어 엔비디아 주식은 150% 뛰었고 젠슨 황의 순자산은 지난 6개월 동안 637억 달러 증가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젠슨 황의 재산 가치는 총 1130억 달러(156조원) 규모로, 전체 13위에 올라 있다.
젠슨 황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임원들도 올해 상반기에 대거 주식을 매도했으며, 이는 역대 최대규모로 7억 달러가 넘는다.
젠슨 황이 설립한 개인 재단도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으로 자산이 크게 늘었다. 세금 신고서에 따르면 젠슨&로리 황 재단은 2022년 말 기준 엔비디아 주식 6900만 주, 약 80억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젠슨 황은 2020년 초부터 스톡옵션을 포함해 주식을 매도해 오고 있으며, 그 규모는 지난달 매도분을 포함해 약 11억 달러에 달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그는 7월에도 주식을 계속 매도할 계획이다. 젠슨 황은 엔비디아 전체 발행 주식의 약 3.5%를 보유 중이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날보다 4.57% 오른 128.28달러(17만7860원)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3조1550억 달러로 불어나 3위 자리를 지키며 2위 애플(3조3970억 달러)과의 격차를 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