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저지 노력...적절한 조치"
WSJ "쿠바 내 도청기지 운영 중국, 합동군사훈련 시설 추가 설치 협의"
"중국, 페루에 항만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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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국에 쿠바 내 도청기지를 확대하고 있는 데 대해 이를 중단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CSIS "쿠바, 수년간 전자 감시 시설 4곳 확장...중국과 연계"
미 국무부 "저지 노력...적절한 조치 취할 것"
소련이 1962년 10월 쿠바에 미사일 배치를 시도하자 미국이 해상 봉쇄로 맞서면서 핵전쟁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쿠바 미사일 위기에서 보듯 미국은 미국 연안에서 가까운 쿠바 등 카리브해나 중남미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 '적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앞서 미국 워싱턴 D.C.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진은 전날 수년간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쿠바가 최근 수년간 전자 감시 시설을 크게 업그레이드하고 확장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 위치를 베후칼·엘 살라오·와하이·칼라바사르 등 4곳으로 특정했다.
쿠바 수도 아바나 인근 베후칼의 경우 이전에 도청 시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이 시설의 능력, 수년간의 확장, 그리고 중국과의 연계 가능성에 관한 새로운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CSIS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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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언급한 시설은 쿠바 남동부 카리브해 연안에 있는 산티아고 데 쿠바 외곽 도시 엘 살라오로 2021년 공사가 시작돼 원형 배치의 '안테나열(列)'로 알려진 대규모 안테나 대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 책임 저자인 CSIS 매슈 푸나이올 선임연구원은 "이 기지가 완공되면 관타나모 기지에서 나오는 통신 및 기타 전자 신호를 감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러는 이러한 종류의 안테나열을 대부분 포기하고, 새로운 기술을 선호하고 있지만, 중국은 남중국해의 여러 군사 전초기지에 이러한 안테나를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전직 관리들과 분석가들은 쿠바가 미국 남동부와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을 이용해 중국이 미군 기지·우주 발사 시설, 군용·상업용 선박에서 민감한 전자 통신을 입수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WSJ은 알렸다.
CSIS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수십년 동안 경쟁국이 군사·경제적 이점을 얻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해 온 카리브해와 중남미에서 강대국 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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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페루에 대형 항만 건설...러, 쿠바에 핵잠수함·프리깃함 파견"
중국은 페루의 태평양 연안에 메가 항만을 건설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최근 칼리브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핵추진 잠수함과 프리깃함을 아바나항에 파견했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WSJ은 2023년 6월 20일 최근 발간된 미국 정보기관 기밀 보고서에 미국 플로리다 해안에서 불과 100마일(약 160㎞) 거리인 쿠바에 늦어도 2019년부터 도청기지를 운영 중인 중국이 합동 군사훈련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쿠바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행정부 전·현직 당국자들은 새로운 군사 시설은 중국에 잠재적으로 쿠바에 군대를 항구적으로 주둔시켜 미국에 대한 전자 도청을 포함한 정보 수집을 확대하는 플랫폼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이 시설이 중국 인민해방군이 전 세계 군사기지와 물류 지원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 141'의 일환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쿠바 내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의 쿠바에서의 활동은 수십 년간 계속됐으며 우리는 중국이 쿠바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면밀히 주시하는 공간이며 필요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류펑유(劉鵬宇)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전 세계에 방대한 군사기지와 감청 시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이 동맹국도 도청하는 등 의심할 여지 없이 도청의 선두 주자라며 "미국 측은 중국이 쿠바에 스파이 기지를 설치하거나,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반복해서 과장해 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