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전문가·유권자가 뭐라든 기적을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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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30일 캠프 데이비드 가족 모임 중 미국 패션 잡지 '보그'와의 전화통화에서 바이든 여사는 "가족들은 그 90분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4년간 대통령으로서의 시간을 재단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언제나 나라를 위해 최선의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보그' 8월호는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결정한다'는 제목으로 바이든 여사를 커버스토리로 다루면서 지금부터 11월(대선이 있는 달)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든 바이든 여사는 대통령의 가장 믿음직한 변호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여사는 이번 선거운동은 긴박감이 다르다며 "바이든은 모든 증오(vitriol)에 맞서기 위해 미국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 선을 긋자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런 분노, 적개심과 분열은…이것은 (우리가 알고 있던) 우리가 아니다. 우린 좋은 사람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 구제 계획 2021, 같은 해에 통과된 초당적 인프라 법안, 그리고 반도체 미국내 제조를 촉진하기 위해 2022년에 서명된 칩스법 등 바이든 대통령의 업적을 강조하면서 대선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국 주요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측이 이 인터뷰를 '사퇴 불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통로로 삼았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밤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자기주장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한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말하는 동안 입을 벌리고 멍한 표정을 짓는 등 노쇠한 모습을 보여 민주당 지지자들을 공황상태에 빠뜨렸다. 이 때문에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들이 사설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자진 사퇴 결단을 촉구했고 당 내부에서도 후보 사퇴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NYT는 "바이든이 후보 사퇴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더 젊은 후보로 교체될 수 있도록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사람은 대통령 본인을 제외하면 대통령 부인이 될 것"이라고도 보도했지만 바이든 여사는 TV 토론 직후 이례적으로 'VOTE'(투표하라)라는 글자가 적힌 원피스를 입고 유세장에 나타나 바이든 지키기에 앞장섰다.
CNN은 그간 정치적 조언자로서 질 바이든 여사의 역할이 가려져 왔지만, 향후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가 어떻게 펼쳐지든 영부인의 역할은 결정적일 것이라며 그녀는 "대통령의 직감을 점검하는 최측근"이라고 평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여사가 보그에서 밝힌 것처럼 바이든 가족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완주 지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문가와 유권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영부인은 기적을 믿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