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성차별·인종차별 등 내부고발
의혹 대상 포함 슈밥 회장, 연내 사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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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WEF의 전현직 임직원 80여명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고위직 인사들의 이같은 의혹의 관한 내부 고발이 있다고 보도했다.
가해자 의혹을 받는 이 중에는 포럼 창립자이자 집행위원장인 클라우스 슈밥 회장도 포함됐다.
슈밥 회장은 지난 5월 21일 직원들에게 연내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그는 WSJ의 발행인과 편집국장에게 이번 의혹 보도에 대한 우려를 담은 편지를 보냈다.
WSJ에 따르면 슈밥 회장은 몇 년 전 쇄신이 필요하다며 인사책임자에게 50세가 넘은 직원들을 퇴직시키라고 지시했다.
인사책임자는 해고에는 실적 부진과 같은 합리적인 근거가 필요하다며 거절했고 얼마 후 슈밥 회장은 그를 해고했다.
아울러 최소 6명의 여직원이 임신 중이거나 출산휴가 복귀 후 회사에서 쫓겨나거나 경력에 타격을 입었다는 전언이다.
또 다른 6명은 고위 관리자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 흑인 직원들은 승진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WEF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WSJ에 서면으로 "슈왑 회장은 직원들의 나이 제한을 만든 적이 없으며 사람들이 일반적인 은퇴 연령을 넘어 일할 수 있도록 인사책임자와 협력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괴롭힘이나 차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접수된 모든 불만에 적절하게 대응해 왔다"면서 "2020년 이래 3건의 인종차별 혐의가 보고됐으며 각 혐의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졌고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다"고 해명했다.
또 "임신 차별 혐의를 포함해 WSJ가 묘사한 사건 중 상당수가 성과상의 이유나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해고된 전직 직원들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WEF 대변인은 "육아휴직 후 여성의 이직률이 높지 않으며 8년 동안 최소 150명의 직원이 휴직 후 동일하거나 더 나은 직장으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전 세계 기업인, 정치인, 경제학자, 언론인 등이 모여 현안에 관해 논의하는 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