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이익 우선시하는 성과보상체계 정립되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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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임직원의 잘못된 의식과 행태의 근본적 변화 없이 제도 개선이나 사후 제재 강화만으로는 이를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재차 지적한 것이다. 최근 발생한 우리은행의 100억원대 횡령사고를 암시한 발언으로 읽힌다.
금감원은 반복되는 횡령사고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해 우리은행 내부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 원장은 "(우리은행) 본점에 문제가 있다면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은행 스스로 준법 윤리의식이 내부통제 활동 전반에 체화될 수 있도록 조직문화 차원에서 임직원의 의식과 행태의 근본적 변화를 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은행권이 당면한 주요 현안과 신성장동력 발굴 등 향후 은행산업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 자리엔 이 원장을 비롯해 박충현 금감원 은행부문 부원장보, 은행감독국장 및 20개 국내 은행장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금융시장 시스템 리스크 예방 △불완전판매 및 금융사고 예방 위한 조직문화 정립 △은행산업의 미래 준비 등에 대한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그는 "최근 연이어 발생한 대규모 불완전판매 사태 등을 계기로 영업 실적보다 고객 이익을 우선시하는 성과보상체계가 정립되기를 기대한다"며 "향후 위법·부당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근본적으로 은행 조직문화가 바뀔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횡령 사고에 대해선 냉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장은 "책무구조도 도입 전이지만, 현재 단계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점검하고 최대한 냉정하게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며 "방어체계가 제대로 작동됐는지에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본점에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따.
이와 관련 이 원장은 "(책무구조도 도입과 금감원 자체 내부통제 방안 등) 이런 것들이 결국 합쳐진다면 향후 이런 형태의 (금융·횡령사고를) 더 체계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 국회에서 제도를 마련해 실태 규명과 책임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간담회 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횡령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조 행장은 "강화된 내부 통제 시스템을 통해 자체적으로 사고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원천적으로 막지 못한 데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모든 임직원들에게 내부통제에 대한 실효성 있는 교육을 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