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병, 여름철 고온다습 환경서 확산
농식품부, '생육협의체' 통해 대응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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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기상청 중기전망에 따르면 올 여름 강수량과 기온은 평년과 비슷 또는 많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상재해로 인해 여름철 농산물 수급이 불안해지지 않도록 사전·사후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전국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를 넘는 곳이 속속 나오는 등 무더위가 빠르게 찾아오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경기·전남·경북·경남·광주·대구·울산 등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지난 11일 강원도 강릉에서는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6일 빠른 기록이다.
농식품부는 이같은 기상여건이 여름철 작황부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쏟고 있다. 특히 집중하고 있는 것은 탄저병 차단 및 피해 최소화다. 아직까지 올해 탄저병 발생 농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탄저병은 탄저병균에 의한 감염병으로 사과·복숭아 등 과실류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 병에 감염되면 과실에 갈색 반점이 생기고, 점차 가지가 말라 죽어 생산량 감소의 원인이 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탄저병은 온도 25~30℃, 상대습도 70% 이상에서 발생가능성이 높다. 주요 1차 전염원은 병든 과실·가지·낙엽 등이며 병원균의 약 99%는 비가 올 때 빗물에 의해 전파된다.
농진청 관계자는 "감염을 일으키는 분생포자는 35℃ 이하의 온도와 수분이 존재하면 발아해 부착기를 형성한다"며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은 12시간으로 이 기간 식물체가 젖어 있으면 탄저병에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현장 기술지도 및 약제지원 등을 통해 방제에 힘쓸 방침이다. 농진청을 비롯해 각 주산지 시군 농업기술센터, 도 농업기술원 등과 '생육관리협의체'를 구성해 작황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과수화상병' 대응에도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올해 첫 과수화상병은 지난달 13일 충북 충주, 충남 천안에서 발생했다. 농진청 조사결과 전날 기준 전국 107개 사과·배 농가에서 과수화상병이 발견됐다. 발생면적은 총 50.5㏊에 달한다.
발생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9개 농가·11㏊로 확대됐지만 수급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당국은 판단 중이다. 현재까지 발생면적은 총 재배면적의 0.1%에 불과해 생산량에 큰 변동이 없다는 것이 농식품부 설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과수화상병은 현재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이며 올해 생산량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생육관리협의체가 화상병·탄저병뿐만 아니라 자연재해 대응 등 생육시기별 모든 위험요소 전반을 관리하며 안정적 수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