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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파크 본사에서 개최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자체 AI전략인 '애플 인텔리전스' 기술을 소개했다.
애플은 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애플이 AI 전쟁에서 뒤처지지 않았다는 확신을 심어주길 원한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애플 주가는 장중 2% 가까이 떨어졌다.
iOS 18에는 텍스트를 요약하고, 자주 쓰는 이모지(Emoji)를 생성하고, 이메일을 분석해 범주별로 분류하는 기능이 담긴다. 애플은 또 오픈AI가 개발한 챗GPT가 통합된 시리를 연말까지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엔 사용자 정보가 노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애플은 사용자 개인 정보 보호를 핵심으로 고려해 AI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I가 접목된 시리는 온 디바이스 (내장형)로 가동된다. 애플은 이를 위해 자체 칩을 개발할 계획이다. 애플은 또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를 공개하며 자사 AI가 사용자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서버 기반의 더 큰 모델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AI 경쟁업체들은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을 개발하지만 애플은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들에게 적합한 기술을 만들어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iOS에는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는 '앱 잠금' 기능도 포함된다. 사용자는 특정 앱을 잠글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더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1월 시가총액 기준으로 애플을 추월했다. AI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지난주 시총 3조 달러(약 4128조 원)를 돌파하면서 애플과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시총 순위 변화를 기술 업계에서의 권력 이동으로 본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챗GPT를 탑재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애플이 OS 수준에서 오픈AI를 통합한다면 내 회사들에서 애플 기기는 금지될 것"이라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보안 위반"이라고 썼다. 그는 또 "애플이 자체 AI를 만들 만큼 똑똑하지도 않으면서 오픈AI가 보안과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