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능 강화된 시리도 준비
|
애플은 사진 처리, 건강관리, 시리 등에 일찌감치 AI를 적용한 선두주자였으나 챗GPT와 관련 첨단 기술이 등장한 지난 2년 간 경쟁에서 뒤처져 있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적했다.
애플은 연례 세계개발자회의 기조연설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로 알려진 AI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애플은 2011년 '음성 어시스턴스' 시리를 출시했지만 아마존의 알렉사와 알파벳의 구글 어시스턴스에게 곧바로 추월당했다. 이어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가 나온 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에서 유사한 서비스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아울러 애플의 스마트폰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도 올해 초 구글 AI가 결합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압박은 더 심해졌다.
AI 기술을 갖추고 라이벌과 경쟁할 수 있게 되면 애플에겐 큰 기회가 열린다. AI 기술을 토대로 한 운영 시스템(OS)은 사용자가 정보를 얻고, 만들어 내고, 편집하는 방식을 바꿔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자회의에서 애플은 iOS 18, iPadOS 18과 macOS 15를 AI 기반으로 어떻게 업데이트할 것인지 밝히고 시리 새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용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를 요약하고, 텍스트와 이메일을 보내고, 음성 메모를 문자화하고, 자주 쓰는 이모지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메일을 분석해 범주별로 분류도 한다.
애플은 자사 AI에게 생성형 챗GPT 서비스의 토대가 되는 대규모 언어모델 훈련도 해왔지만, 이 분야의 선두 수준엔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때문에 애플은 오픈AI와 협업해 챗봇을 내놓을 계획이다.
애플의 최대 장점은 충성도 높은 사용자가 많다는 것이다. 최고 기술엔 못 미쳐도 사용자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에 오픈AI 챗봇을 깔았을 경우 구글 검색량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을 통한 구글 검색 서비스로 매년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애플은 챗봇으로 구글 제미나이를 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슬란 살라후디노프 카네기 멜론대 교수는 "애플은 반드시 첫째가 될 필요는 없지만 반드시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