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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유엔 안보리 의장국 한국 “북한 도발 대응 필요시 회의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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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5. 24. 10:30

황준국 유엔대사 "한국, 6월 한달간 안보리 의장국"
"북한 도발 대응 필요시 언제든지 안보리 회의 소집"
조태열 외교장관 주재, 안보리 사이버 안보 공개토의 개최
황준국 대사
황준국 유엔주재 한국대사가 2023년 12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맞은 편에 위치한 한국대표부에서 진행된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선출직 비상임 이사국인 한국이 6월 한 달간 안보
리 순회 의장국을 맡는다고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황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한 온·오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안보리 회의를 소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한국이 안보리 의장국을 맡는 것은 직전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임기 중이었던 2014년 5월 이후 10년 만이다. 한국은 내년에도 한번 더 의장국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리 의장국은 15개 이사국이 국가명 알파벳 순서대로 한 달씩 돌아가면서 맡고 있다. 의장국은 안보리의 각종 공식 회의는 물론 비공식 협의를 주재하며 다른 유엔 회원국과 유엔 기관들에 대해 안보리를 대표하는 권한을 가진다.

유엔 본부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의장국은 관례에 따라 안보리 공식 의제와 별도로 자국이 중요하게 여기는 이슈와 관련한 대표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
이에 황 대사는 이번 의장국 수임 기간 대표 행사로 사이버 안보를 주제로 한 안보리 고위급 공개토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의는 유엔대사 출신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주재한다.

황 대사는 사이버 공격이 국가 기반 시설을 마비시킬 수 있는 만큼 포탄 수발이 떨어지는 것보다 더 큰 글로벌 공통 안보 위협인데도 안보리에서 정례적으로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핵심 기반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 민간 정보 및 가상자산 탈취와 같은 악성 사이버 활동은 국가 간 경계를 뛰어넘는 성격을 가지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서방과 비서방, 민주국가와 권위주의 국가를 막론하고 모든 국가가 당면한 안보 위협"이라며 "그런데도 현재 사이버 안보는 안보리 공식 의제가 아니고 정례적으로 논의가 이뤄지지도 않고 있어서 안보리가 이 같은 새로운 중요 안보 이슈를 앞으로 어떻게 다뤄나가야 하는지는 시대적인 도전 과제"라고 했다.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추진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가상화폐 탈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이버 안보 이슈는 한국과 밀접한 사안이다.

한국은 의장국 수임 기간 유엔 사무국의 요청에 따라 '아동과 무력 분쟁'을 주제로도 유엔 회원국들이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공개토의를 추진한다.

황 대사는 "(국제 원로그룹인) '디 엘더스(The Elders)'를 대표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공개토의에 참석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며 "반 전 총장의 경험과 통찰력이 이번 논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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