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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은 지난 19일 사건 발생 10일 만에 음주운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팬카페를 통해 "진심으로 이번 일에 대해 우리 아리스(팬클럽) 식구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말문을 연 뒤 "술을 한잔이라도 입에 대면 핸들을 잡으면 안 된다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어리석한 저의 모습이 너무나 싫다"라고 말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오던 택시와 부딪힌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는다. 김호중 측은 음주운전 등의 혐의를 부인하며 지난 18, 19일 있었던 창원 콘서트 무대에도 올랐다. 소속사는 김호중을 감싸며 심지어는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것도 드러났다.
거짓에 거짓을 더한 입장을 내왔던 김호중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창원 콘서트를 끝낸 이후에야 혐의를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김호중은 "죄 지은 사람이 말이 길면 뭐하겠나"라면서도 자숙보다는 '재개'의 의지를 더 드러냈다. 김호중은 사과문에서 "우리 식구들의 꿈을 저버리지 않으려면 열심히 사는 것밖에 없을 것 같다"며 "경찰 조사가 끝나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심지어 김호중은 오는 23일,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이하 '슈퍼 클래식')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은 빈필하모닉, 베를린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 악단의 현역 단원들이 내한하는 공연으로, 김호중은 메인 게스트로 출연해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폴리나와 함께 공연한다. 주최사인 KBS는 김호중에 대한 출연자 교체를 요구했으나 주관사인 두미르 측은 촉박한 일정과 거액의 환불금, 위약금 등의 문제로 사실상 KBS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KBS는 주최 명칭 사용 계약을 해지하기에 이르렀다.
여론은 싸늘하다. 김호중의 사과문에도 누리꾼들은 "김호중이 사과해야 하는 건 팬이 아닌 사고를 당한 피해자다" "이 상황에 콘서트라니, 구속이 답이다" "법보다 돈이 먼저냐. 노래하는 것 보고 싶지 않다" "자숙도 안 하고 공연이라니, 말도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슈퍼 클래식' 무대엔 오르게 됐지만, 죄가 중대한 만큼 김호중의 '재개'는 어려울 전망이다. 법무부는 20일 경찰이 이날 오전 신청한 김호중 및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 허위 자수한 매니저,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소속사 본부장 등 4명의 출국금지 요청을 승인했다. 또 김호중의 음주운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위드마크(Widmark) 공식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공식은 마신 술의 종류와 체중 등을 계산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추정하는 방법이다. 또 김호중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