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라이시,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 핵 협상 강경 입장 속 차기 최고지도자 부상"
NYT "경제난·대중 불만, 이스라엘-이란 직접 교전, 무장단체 지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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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개인적으로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5)의 후임으로 부상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해 왔지만, 이란 국민은 국제 제재와 높은 실업률로 인한 심각한 경제 침체로 고통을 겪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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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시 대통령은 1960년 12월 이슬람 시아파의 최대 성지중 하나인 마슈하드 인근에서 성직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10대 때 하메네이에게 신학도시 곰에서 신학을 배우고, 1979년 이슬람혁명 전 팔레비 왕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
그는 이슬람혁명 2년 뒤인 1981년 스무살의 나이로 테헤란 인근 카라즈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 테헤란 검찰청장과 검찰총장을 거치면서 반체제 인사 숙청 작업을 이끌었고, 2019년 대법원장에 해당하는 사법부 수장에 올랐다.
그는 2017년 대선에 출마했다가 하산 로하니 당시 대통령에게 져 낙선했지만, 2021년 재도전해 득표율 61.9%로 개혁파와 혁명수비대 출신 후보를 꺾고 8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라이시 대통령은 취임 이후 도덕법 강화를 지시하고,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을 감독했으며 세계 강대국들과의 핵 협상에 대한 강경 입장을 유지해왔다고 로이터통신이 평가했다.
성직자와 정부로 양분된 이란의 이중 정치체제에서 모든 주요 정책에 대한 의사 결정권은 라이시 대통령의 멘토로 1989년부터 최고지도자로 군림하고 있는 하메네이가 가지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수년 동안 라이시 대통령의 주요 정책을 지지해 온 하메네이의 강력한 후계자로 라이시 대통령을 꼽아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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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프로그램 속도...시아파 무장단체 지원 확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분석가가 라이시 대통령이 차기 최고지도자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믿었지만, 경제난과 광범위한 대중의 불만, 이스라엘과 이란이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 후 처음으로 직접 공격을 주고받는 지정학적 긴장 등의 이유로 전망을 불투명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신문은 라이시 대통령이 이란의 핵전략에 관한 이란 정부의 중요한 의사 결정에서 정확히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항상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그의 재임 기간 권력의 중심인 이슬람 혁명수비대가 통제하는 핵 프로그램이 속도를 냈다고 지적했다.
이란과 미국 간 가장 중요한 현안인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2015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대부분 억제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5월 일방적으로 탈퇴를 선언하면서 재개돼 핵폭탄 몇 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수준에 약간 못 미치는 핵연료 농축 우라늄을 생산했다고 NYT는 전했다.
라이시 대통령과 헬기에 동승한 것으로 전해진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은 지난 6일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의 거대한 핵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라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만나기도 했다.
아울러 이란은 지난달 13일 드론(무인기) 170기·중거리 탄도미사일 120발·순항미사일 30발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해 99%가 요격됐고, 그 대부분은 이스라엘 영공에 도달도 하기 전에 격추됐지만, 이란이 라이시 대통령 치하에서 미사일 프로그램과 그 사거리를 급격히 확장했으며 이스라엘 방어를 압도할 수 있는 기술로 전환하고 있음을 상기시켜 줬다고 NYT는 평가했다.
NYT에 따르면 이란은 예멘 북부 대부분을 점령하고 홍해에서 선박을 공격한 시아파 무장세력 후틴 반군을 무장시키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무기와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도 라이시 대통령 통치 기간에 확대됐다.
아울러 미국 관리들은 11월 5일 미국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 이란의 해킹 시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경고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란 헌법 131조에 따르면 대통령 유고시에는 모든 국가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권자인 최고지도자의 확인을 받아 제1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고, 제1부통령·국회의장·사법부 수장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최대 50일 이내에 새로운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