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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무 등 채소 가격 6월 이후 안정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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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록 기자

승인 : 2024. 05. 07. 13:24

시설재배 물량에 전국 노지 출하 잇달아 예정
수급불안 대비… 배추·무 역대 최대 비축 예고
당근·양배추 할당관세 추진… 물량 확보 '총력'
박순연 정책관
박순연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엽근채소와 양념채소 생육 및 수급동향' 브리핑을 열었다. /정영록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겨울철 작황 부진으로 급등했던 배추·무·대파 등 채소류 가격이 다음달 이후 노지 물량의 본격 출하로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당근의 경우 저장량 급감과 작황부진이 겹쳐 회복세가 더딜 전망이다.

이날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엽근채소와 양념채소 생육 및 수급동향'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박 정책관은 "겨울철 작황부진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품목들이 4월 중순 정점을 찍었다"며 "다만 시설재배 물량 수확기가 시작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배추·무·양배추 등 노지채소의 경우 지난 2~3월 잦은 눈·비로 생산량 감소와 더불어 급격히 나빠진 품위 탓에 지난달 가격이 급등했다. 산지 수확이 평년보다 일찍 종료돼 저장품 수요기간이 길어지면서 일평균 공급량이 줄었고, 일조량 부족에 따른 작황 부진도 겹쳐 높은 가격이 유지됐다.

일례로 배추의 경우 지난달 말 도매가격은 전주 대비 감소했지만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4월 넷째 주 배추 포기당 도매가격은 평균 4844원으로 평년 동기 대비 70.6% 상승했다. 이는 전주 대비 8.34% 하락한 가격이지만, aT는 수급관리 가이드라인상 배추를 '상승심각' 단계로 분류했다.
배추는 4월 하순부터 충남 예산, 전남 나주 등에서 시설재배 물량이 출하돼 가격이 하락 전환됐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은 많지 않아 당분간 전년 대비 높은 가격이 예상된다.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4% 가량 증가한 노지에서 이달 하순부터 수확이 시작되면 가격이 전년 수준만큼 안정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겨울무는 수확기 잦은 비로 품위가 저하돼 품질이 우수한 저장무가 적은 편이다. 시설재배 면적도 전년 대비 감소해 이달 높은 가격을 유지할 전망이다. 6월 중순 이후 노지 출하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평년 수준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당근은 겨울 저장량 급감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시설 봄당근의 경우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 감소했고 작황 부진까지 겹쳐 가격 하락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재배의향이 전년 대비 8% 이상 증가한 여름당근 출하까지 높은 가격이 이어질 전망이다.

양배추도 지난달 하순부터 시설재배 물량 출하로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일부 지역의 작황이 부진해 당분간 전년보다 높은 가격이 유지될 예정이다.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노지에서 오는 6월부터 수확이 시작되면 점차 전년 수준으로 안정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양배추와 당근 두 품목에 해당 할당관세를 적용해 물가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박 정책관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양배추와 당근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할 예정"이라며 "당근은 4만톤(t), 양배추는 6000톤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념채소의 경우 마늘은 지난해 재고량이 충분한 상황이다. 다만 올해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5.7% 감소했고, 잦은 비로 일부 지역에서는 작황이 부진한 실정이다. 특히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작은 조각이 많아지는 '벌마늘' 면적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농식품부는 이에 대한 복구계획을 6월말까지 수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파는 전남 겨울대파 출하가 종료되고, 봄대파 출하가 지연되면서 당분간 높은 가격이 예상된다. 다만 5월 하순부터 전북 완주와 부안, 경기 포천 등에서 봄대파가 본격 출하되면 가격은 점차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정책관은 "배추는 봄철 역대 최대 물량을 방출 하고 있다"며 "여름 이후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배추·무 등 주요 노지채소는 5~6월 역대 최고 수준의 비축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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