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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대표 측은 2일 오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지난 1월 25일 하이브 박지원 대표와의 대면미팅에서 외부용역사 선정과 전속계약을 포함한 중요계약 체결에 관한 사항을 대표이사 권한으로 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는 뉴진스의 데뷔 과정에서 나왔던 불합리한 간섭을 해결하고 독립적인 레이블 운영을 위한 요청이었다"면서 "이 같은 요청 사항을 전달한 시점은 2월 16일로, 하이브가 경영권 탈취 정황이 담겼다며 (민 대표와) 어도어 부대표의 대화 내용을 공개한 시점과 맞지 않고 관련도 없다"고 반박했다. 또 풋옵션 기준치 30배 배수 변경 주장에 대해서는 "차후 보이그룹 제작 가치를 반영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민 대표 측의 입장 발표에도 하이브는 지난달 25일 감사 중간 결과에서 공개된 '어도어는 빈 껍데기가 됨'이라는 대화록 내용과 민 대표 측의 뉴진스 전속계약 해지 권한 요구가 맥을 같이 한다며 여전히 의심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앞서 하이브는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권한 변경에 대한 민 대표 측의 요구에 거절하는 내용의 회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매니지먼트 사업과 음반 제작을 모두 경험한 한 가요계 관계자는 "월급 받는 매니저가 회사의 명운이 걸린 톱스타, 그것도 하나뿐인 소속 연예인의 전속계약 해지 권한을 가지겠다고 나서면 어떤 오너가 받아들이겠는가.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르겠으나 보도된 내용으로만 보면 바로 그런 경우"라며 "이를 몰랐을 리 없는 민 대표가 아마도 협상용 카드로 내밀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지만 (전속계약 해지 권한) 관련 내용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하이브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행위"라고 분석했다. 이어 "풋옵션 기준치를 바꾸고 안 바꾸고를 떠나서 지분과 성과급 등 민 대표에 대한 하이브의 대우는 업계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최고 수준"이라면서 "돈 문제로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향후 법적 분쟁은 물론 여론 향방에서도 민 대표에겐 결코 유리하지 않게 흘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하이브 박 대표는 2일 오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멀티 레이블의 길을 개척하며 크고 작은 난관에 봉착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주주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회사는 감사를 통해 해당 사안의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앞으로 필요한 추가 조처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