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마사회에 따르면 3월 4일부터 3월 20일까지, 3월 25일부터 4월 4일까지 두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단 한명(곳)의 입찰자 없이 유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기환 회장은 지난해 12월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계획에 따라 기능조정 및 조직·인력 효율화와 직제 개편, 기관장 및 임원 사무실 축소, 경상경비와 업무추진비 감축 등을 제시했고, 대표적 사례로 서초 부지 매각이다.
마사회 서초 부지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1672~4, 6번지에 자리잡고 있다. 규모는 1400.4제곱미터(약 423.6평)이며, 감정평가액은 약 1722억 원이다.
특히 지하철 3호선과 2호선 교대역 5번 출구 바로 앞 '더블 역세권'에 위치하고 있어 부동산 업계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23년 8월과 9월 그리고 올해 4월 세 차례 마사회의 서초부지 매각 관련 입찰이 유찰된 것이다.
'서초 부지 매각 실패=정기환 회장의 혁신 좌초'로 공식화될 수 있다는 위기 인식을 갖고 마사회는 어떻게든 매수자를 찾겠다는 의지이다.
연내 재입찰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올해 2분기 내 다시 매각 추진을 고민하고 있고, 연말까지 2~3차례 더 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을 밝히고는 있지만 삼성전자판매(주)와 맺은 임대차 계약 때문에 올해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초 부지 위에 철근 골조 형태로 지어진 건물 2층을 삼성전자판매(주)는 마사회와 2029년 2월까지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삼성전자판매와의 임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팔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마사회는 1722억 원의 매매가 조정 가능성도 내비쳤다.
마사회 관계자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조건이 있지만 계약 예규상 10%의 입찰가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최대 5번, 총 50%까지 입찰가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1722억 원의 서초 부지 매각 가격을 800억 원대 조정할 수 있는 것이다. 단 이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