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느낀순간 北 감옥 느껴 탈북
탈북민 커뮤니티 뭉쳐 韓 발전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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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영입인재로 발탁된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북한 체제의 민낯을 경험한 순간 탈북을 결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돕는 북한 대량살상무기연구소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약 1년 8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쳐 두만강을 건넌 박 연구원은 남한에 정착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서울대 재료공학 석·박사를 거쳐 현대제철에 입사해 자동차 부품소재 개발업무를 6년째 맡고 있다. 대한민국 거주 15년차인 박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국민의힘으로 부터 영입 제안을 받은 후 정치입문을 결심했다.
다음은 김 연구원의 일문일답
-북한 엘리트 삶을 버리고 대한민국 귀순을 결정한 계기는
김정은국방종합대학 화학공학과 3학년 재학 시절, 부서를 배치하는 인사권이 돈과 연줄로 결정된단걸 인지한 순간 감옥 같았다. 그 감옥에서 홀로 연대할 수 없는 시스템이 현실이었고, 북한 민생도 바꾸고 싶단 감정이 들었다. 계속 있었다면 삶이 보장됐을텐데, 협조하고 싶지 않았다.
-북한 감시탓에 탈북 과정도 급박했을거 같은데
2009년 4월 새벽, 은하 3호 발사 성공에 취한 분위기를 틈타 두만강을 홀로 건넜다. 당시 4월 두만강은 얼음이 꼈을정도로 날씨가 매서웠는데, 그곳을 양말만 신은채 가로질렀다. 이후 중국 연길, 단둥을 거쳐 인천터미널에 배로 도착하는데, 총 3일 소요됐다. 가족에게 피해가 갈까봐 탈북계획은 따로 얘기하지 않았다.
-주변 탈북민들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처음 탈북민은 한국인과 격차를 마주하게 된다. 이를 극복한 사람만이 대한민국 사회에 정착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대다수 탈북민들은 대한민국을 긍정적으로 본다. 제2고향이라 생각하기도 하고. 장마당세대(김정은을 겪은 2030 세대) 같은 경우 애국심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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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뿐 아니라 비정부기구(NGO) 단체에서도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실이 빛을 발하고 있다. 현재 북한 장마당세대는 인식이 많이 바꼈다. 노동당 도움이 아닌 내수시장을 통해 성장한 세대기 때문이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위기의식을 가질 수 밖에 없고, 그 조급함이 핵무장으로 드러나고 있다. 핵개발이 체제결속을 끌어올리는데 가교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탈북민 최대 현안은 무엇이고, 국회에서 가장 하고 싶은 입법 과제가 있다면
탈북민이 호소하는 애로사항 중 하나로 취업문제가 있다. 현행제도가 잘 형성돼 있지만, 초기 입국에 한정돼 있다. 이런 문제를 정부 유관기관과 협조할 예정이다. 국가 혜택을 받은 탈북민들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를 비롯, 미래통일을 대비해 북한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이식할 다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박충권 만의 강점을 소개한다면
멀티적이다. 탈북민이자 대한민국 청년이고, 공학도라 남북 체제에 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단 의미다. 최근 북핵위협이 고조되는데, 과거 답습했던 무기개발 분야 전문지식이 도움 될거라 생각한다. 박충권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하게 있다.
-이번에 국민의힘 총선 영입인재로 발탁됐다. 소회가 어떤지
처음 제안을 받았을때는 고민하느라 밤잠을 설쳤다. 부담감과 압박감을 느꼈지만, 북한 체제를 변화 시킬 수 있는 '시그널'인가 싶어 정면돌파를 택했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는
국민들의 통일인식이 부정적인 걸로 알고 있다. 이유로 경제적 부담을 꼽았는데, 통일이 되면 기업 등급이 올라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줄어든다. 인구면에서도 대국에 오를 수 있다. 건설, 자동차, 중공업, 조선, 여행, 서비스 등 사회전반에서도 호황을 누릴 수 있고, 저출산 문제도 해결될 거라 확신한다. 통일자산은 김정은 정권을 무너뜨릴 하나의 '키(key)'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