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증언 김일혁씨 "北 주민들도 '인권유린' 알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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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북한인권 서울프리덤포럼' 영상 축하 메시지에서 "국제사회가 코로나 펜데믹으로 늘어난 여러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는 사이, 북한 정권은 통제와 억압을 증가시켰다"며 이 같이 밝혔다.
터너 특사는 "미국은 생존자들과 탈북민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미국은 중국을 포함한 모든 회원국이 강제송환금지 원칙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너 특사는 아울러 올해 가을에 있을 북한에 대한 '보편적 인권 정례검토' 등을 통해 북한인권 실상을 널리 알리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부터 일년 간 우리에겐 기회가 있다"며 "유엔 안보리에서 다시 한번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토의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국제사회 인식 덕분에 北 주민 '인권유린' 참상 알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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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2023 한반도 국제포럼'에서는 핵 개발에 몰두하는 김정은 정권의 독재 아래, 어린 시절부터 아사(餓死·굶어 죽음)를 쉽게 목격할 수 있었으며 마른 미역으로 배를 채우던 주민들이 배가 터져 죽는 참혹한 일까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씨는 이날에도 발표자로 나서 "북한에서도 국제사회의 노력 덕분에 인권 인식이 느리게나마 퍼지고 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김 씨는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 문제를 공론화함으로써 북한 인권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인권'이라는 단어조차 모르던 북한 주민들이 '인권 유린'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인권 유린'이라는 말을 쓴다고 전해진다"며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북한 주민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고, 살아남아야 할 이유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속적인 대북 인권 관심 촉구…두려운 진실 北에 전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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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을 계기로 참가한 다른 탈북자들도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대북 인권 문제 제기를 촉구했다.
박정오 '큰샘' 대표는 "페트병에 쌀과 USB 등을 담아 서해를 통해 북한으로 흘려보내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그들이 무엇을 갖지 못했으며 어떤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지를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두 차례 강제 북송을 딛고 2009년 한국 입국 이후 탈북민 구출 활동가로 일하는 황지성 씨는 "불쌍한 북녘 동포들이 김씨왕조의 진실을 하루빨리 깨닫고 한 사람이라도 더 빨리 자유의 품으로 인도하는 게 소망"이라며 "한국 교회와 인권활동가 또한 중공 감옥에서 옥살이를 하고 북한정권에 납치돼 생명을 바치면서더 사명감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