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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향의 벽을 허물다 ‘러브앤딥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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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혁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4. 02. 08. 18:08

러브앤딥스페이스 리뷰
오른쪽이 접니다 /스크린샷
"그래서 남성향 버전은 언제 나오는 겁니까"

'여성향'게임은 워딩 그대로 여성을 타겟으로 잡은 게임들을 의미한다. 이번에 플레이해 본 '러브앤딥스페이스'가 바로 그런 게임이다.

남성으로서 보통 이런 류의 게임은 보통 '아 이런 게임이 있구나' 라며 가볍게 넘어가곤 했다. 그러나 타겟층이 확실한 장르임에도 글로벌 사전등록만 무려 1000만을 넘어섰고, 남녀의 로맨스가 핵심이 될 게임임에도 독특한 세계관 설정을 품어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로딩 화면 부터 보이는 미소년들의 눈빛이 부담스러웠지만 궁금했다. 러브앤딥스페이스, 과연 어떤 게임이길래 이렇게 사람들을 끌어모았는가.
주인공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화면 /스크린샷
차마 내 이름을 적을순 없었기 때문에... /스크린샷
먼저 연애라는 키워드를 품은 게임들은 대부분 남/여를 불문하고 주인공의 외모가 정해진 상태이거나, 디테일하게 묘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러브앤딥스페이스는 주인공의 외모를 직접 설정 할 수 있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물론 검은 사막이나 다른 게임들처럼 세밀하고 다양한 커스터 마이징을 뽑아낼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본인이 직접 커스터마이징 한 캐릭터로 로맨스를 만들어 나갈수 있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이는 차후 소개할 콘텐츠들에서 뚜렷하게 작용한다.

커스터마이징을 끝마치면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앞서 언급했듯 러브앤딥스페이스는 연애 요소가 포함된 게임이지만, 독특한 세계관이 눈길을 끌었다.
다소 어두운 면모가 있는 러브앤딥스페이스 세계관 /스크린샷
러브앤딥스페이스의 배경은 이렇다. 2048년 미래 도시 임천시를 배경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며, 오래전 먼 우주(딥스페이스)로부터 신호를 받아 인류는 뛰어난 기술과 풍요로운 삶을 제공받았다.

하지만 우주 괴생명체 '유랑체'가 드나들 수 있는 시공간 게이트가 생기면서 혼돈에 빠지게 된다. 이에 인류는 특수 능력 Evol(이볼)을 지닌 소수의 인간 '이볼버'들을 스페이스 헌터로 임명해 유랑체들 처리해 나가기로 결심하게 되고, 스페이스 헌터인 플레이어(주인공)는 자신과 같은 능력자(이볼버)인 남주인공들과 함께 유랑체에 맞서게 된다.

기존의 밝고 사랑스러운 연애 시뮬레이션을 기대했다면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지만, 이러한 설정들을 게임에 자연스럽게 녹여 냈기 때문에 거리감은 금세 좁혀진다.
합동기의 일종인 서약 스킬 /스크린샷
러브앤딥스페이스 전투 장면 /스크린샷
위와 같은 설정들을 기반으로 러브앤딥스페이스는 자연스럽게 전투 콘텐츠를 게임에 접목시켜 장르의 차별성과 저변을 확대시켰다.

전투는 주인공과 남주인공 3인방 (심성훈, 이서언, 기욱)과 함께 전투를 함께 하게 된다. 각각의 매력을 지닌 우리 오빠들은 개성만큼 각자의 포지셔닝이 확실한 편이다.

먼저 ▲심성훈은 빛 속성 캐릭터이며 한손검을 활용한 빠르고 넓은 범위의 공격 ▲이서언은 얼음 속성으로 방어와 회복에 특화 ▲불 속성 기욱은 단검을 활용한 현란한 대인전 능력이 특징이다. 

전투 중에 피격을 당할 땐 파트너가 대신 맞아주기도 하며, 공격에 성공하면 '기습 숭배'에 버금가는 칭찬들을 연신 쏟아낸다. 여기에 빠지면 섭섭한 합동기 '서약' 스킬까지 존재하며, 연출 또한 높은 퀄리티를 보인다.

아울러 전투의 짜임새도 나름 세밀한 편이다. 전투에 진입하기 전 백야/월광 카드로 멤버를 구성하게 되는데, 카드마다 6개의 속성이 존재하며 시너지와 적의 속성에 맞게 구성해야 실드 파괴에 유용하다. 주인공 캐릭터 또한 다양한 무기들이 존재해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선택지에 따라 트리가 열리는 인연 데이트 /스크린샷
핵심인 '연애' 요소 또한 1인칭 시점과 특수 교감 시스템을 통한 내러티브로 매력을 극대화했다.

3인 3색의 매력을 지닌 남주인공들은 메인 스토리뿐만 아니라, 메인 화면 터치, 메모리 스토리, 데이트 콘텐츠 등 게임 내 어디서든 그들과 교감할 수 있다.

특히 남주인공들과의 내러티브는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러브앤딥스페이스가 자랑하는 특수 교감 시스템이 더욱 빛을 발한다. 내 터치에 따라 시선이 움직이고, 터치 부위에 따라 각자 다른 반응을 보이는 등 리얼함을 살린 연출들이 몰입도를 더했다.
사진 찍기 콘텐츠 /스크린샷
서언은 차갑다 /스크린샷
커스터마이징은 데이트 콘텐츠에서 좋은 시너지를 선보였다. 다른 이용자들과 같은 콘텐츠를 즐기더라도 자신만의 캐릭터로 추억을 간직할 수 있다. 여느 수집형 게임이라면 가지고 있는 문자 시스템과 전화, SNS 시스템도 마련되어 있다. 

총평하자면 남성으로서 체험해 본 '러브앤딥스페이스'는 기존 여성향 게임들의 틀을 완전히 깨부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전투 시스템의 도입은 호불호가 갈릴지 몰라도,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에서 1인칭으로 진행되는 둘만의 데이트는 남자인 본인도 눈을 피하게 될 만큼 높은 몰입감이 일품이다.

대한민국 국보급 성우진들이 만들어낸 풀 보이스 더빙에 ▲묵묵하지만 나에게는 따뜻한 스페이스 헌터 '심성훈' ▲의사로서 인텔리하고 쿨한 면모를 지녔지만, 귀여운 걸 좋아하는 속성을 지닌 '이서언' ▲화가로서 독특한 정체성과 에너지를 지닌 '기욱' 등 남주들의 매력도 출중하다. 

이에 자연스럽게 '남성향 버전은 언제 출시되는가'를 생각할 정도로 여성향인게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게임이다. 게임 속이지만 연애도 전투도 함께 할 남자 친구를 찾고 있는 남성, 아니 여성분들이라면 러브앤딥스페이스를 플레이해보길 추천한다.
유성혁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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