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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4분기 영업익 ‘반토막’…김동명號, 올해 ‘질적 성장·북미 공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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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준 기자

승인 : 2024. 01. 09. 14:45

4분기 영업익 3382억…전분기 대비 53.7%↓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원가 경쟁력 강화
북미 생산능력 확대…AMPC 확대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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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등 시장 환경 악화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김동명 신임 CEO 체제로 전열을 정비해 프리미엄 제품부터 중저가 배터리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등 제품 및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질적 성장을 달성해 북미시장 공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9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잠정 매출액은 8조14억원, 영업이익은 3382억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53.7% 감소한 수치다. 지속적인 메탈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가격 투입 시차 영향 확대와 OEM들의 생산 물량 조정으로 가동률 저하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탓에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잠정 연간 매출액은 약 33조7455억원으로 처음으로 30조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2조1632억원을 달성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연간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2조원 돌파는 2020년 회사 출범 이후 처음이다.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 중인 유럽·중국 지역을 중심의 전기차 수요 둔화와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가격도 올 상반기까지 팩(Pack) 기준 약 킬로와트(kWh)당 4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소재 가격도 하락하기 때문에 하향 안정화하는 올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진단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확보해 놓은 500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앞세워 경쟁력 우위를 점하기 위한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원가경쟁력과 초격차 제품 및 품질 기술력 강화, 고객충성도 확보를 위해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부터 미드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LFP 배터리 등 중저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생산능력을 활용해 점유율 확대에도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얼티엄셀 1공장(45GWh)에 이어 는 2공장(50GWh)도 생산을 본격화한다. 더불어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자동차와의 합작공장이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계획대로 공장 증설에 성공할 시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5년 북미에서 총 30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AMPC(미국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 셀·모듈에 셀 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 모듈 kWh당 10달러를 주는 제도) 혜택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이 같은 업황 침체는 일시적"이라며 "높은 기술력과 탄탄한 글로벌 생산기반, 다변화된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보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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