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마침내 오피스 빌런(Office Villian)에 칼을 뺐는데요. 사무실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됩니다. 사무실에는 상습적으로 결근·지각·조퇴하며 일을 게을리 하고, 본인의 업무를 동료에게 떠넘겨 피해를 입히는 사람이 있지요. 이런 사람을 오피스 빌런이라고 하는데 오피스(Office)와 악당(Villain)의 합성어입니다.
어디 이뿐인가요. 동료와 아랫사람에게 욕을 하거나, 거친 말, 험악한 표정, 반복되는 실수 등으로 사무실 분위기를 깨는 사람도 오피스 빌런으로 불립니다. 이런 일이 없길 바라지만 어디나 있게 마련이지요. 오피스 빌런은 동료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일할 분위기를 망칩니다.
서울시는 근무성적 최하 평가 대상자에게 성과급(연봉) 미지급, 호봉 승급 6개월 제한, 2주간 맞춤형 교육 후 부서 재배치 등의 불이익을 준다고 하네요. 필요하면 3개월 심화 교육을 하는데 개선이 안 되면 직권면직도 고려한다고 합니다.
누가 오피스 빌런인지 다들 알고 있을 것입니다. 공직이든 민간이든 직원들이 기분 좋게 일하며 업무 성과를 내려면 오피스 빌런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서울시가 퇴출까지 생각한 것은 오피스 빌런이 심각하다는 뜻이겠지요?
◇ 논개 작전
정치권에 '논개 작전'이란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끌어안고 같이 죽는다, 또는 물고 들어간다는 말입니다. 논개(論介)는 조선 선조 때 진주 관기(官妓)였지요. 임진왜란 때 진주성이 함락되자 촉석루 술자리에서 왜장 게야무라 후미스케를 껴안고 남강으로 떨어졌습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 지도부·중진·친윤의 출마 포기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했음에도 당의 대답이 없자 한 정치인이 "지금처럼 당이 혁신위 이야기를 적극 받아들이지 않고 시간을 끈다면 논개처럼 다 끌어안아 버리라"고 했는데 언론은 이를 논개 작전으로 썼습니다.
논개가 강에 뛰어든 것은 나라 사랑이었는데 혁신위 논개는 당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어 신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