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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역서 열대·아열대성 해양생물 확인…“기후변화로 해양생물 서식지 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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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희 기자

승인 : 2023. 11. 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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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인근 해역에서 발견된 넓은띠큰바다뱀과 밤수지맨드라미의 사진. /국립공원공단
최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인근 해역에서 열대·아열대성 해양생물 '넓은띠큰바다뱀'과 '밤수지맨드라미'가 관찰됐다. 기후변화로 수온이 상승하고 난류가 확장되면서 열대·아열대성 해양생물의 서식처가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환경부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전남 여수 향일암에서 남쪽으로 34km 떨어진 무인도서 소간여에서 열대·아열대성 해양생물인 넓은띠큰바다뱀이 최초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공단은 국립공원 섬지역을 대상으로 수중생태계를 조사하던 중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밤수지맨드라미도 거문도 인근 해역에선 처음으로 발견됐다.

넓은띠큰바다뱀은 필리핀 및 일본 남부 오키나와와 대만 인근의 따뜻한 바다에 주로 서식하는 코브라과 해양파충류다. 주로 바다에서 생활하나 번식·산란·탈피 등은 육지에서 하며, 일반 독사보다 20배 강한 맹독을 지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산호충류인 밤수지맨드라미는 일본 타나베만, 인도양 등에 주로 분포하고 국내에서는 제주도 인근 바다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국내 최초로 넓은띠큰바다뱀이 바닷속에서 이동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등 다양한 생태영상이 확보됐다.

공단은 "국립공원 해역에 열대성 및 아열대성 해양생물이 유입된 배경에는 따뜻한 쿠로시오해류의 지류인 대마난류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연구 자료를 보면 제주도 해역의 표층수온이 36년간 2도 증가했으며, 제주남부해역에 위치해 있던 20.3도 등온선도 30년간 50~100km 북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용상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국립공원 해역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이들 해양생물의 유입경로 규명과 더불어 해양생태계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측하겠다"고 말했다.

양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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