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호스트→송중기·판빙빙 등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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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국제는 4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와 개막식을 시작했다. 당초 이날 개막식 사회는 박은빈과 이제훈이 함께 할 예정이었으나 이제훈이 허혈성 대장염으로 응급 수술을 받아 불참하게 됐다.
박은빈은 "10월인데도 부산은 열기로 가득하다. 제가 오늘 부산국제영화제의 첫 단독 사회자를 맡아 떨린다. 제훈 오빠의 응원과 뜨거운 에너지를 받아 힘차게 진행해보도록 하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베스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배우로서 상을 받는다는 것은 일을 하는데 있어 힘을 얻는 것 같다. 부국제는 분명 아시아영화인에게 기회를 주고 용기를 주는 곳이다. 개막작을 시작으로 열흘간 좋은 작품을 만나고 국내외 방문해주신 관계자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기쁘다. 두근거림을 안고 부국제를 시작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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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윤정희와 영화 '시'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 감독은 "윤 선생님은 수많은 별 중에서도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별이었다. 10대 때부터 제 마음의 별이었다. 윤선생님과 '시'를 촬영한 것은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공로상이라는 영광스러운 상을 따님인 백진희에게 드린 건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월에 돌아가실 때까지 긴 시간 엄마를 돌보고, 그러면서도 겪지 않아도 되는 마음 고생을 얼마나 겪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 영광스러운 상이 백진희에게 위로가 되고 지금은 하늘의 별이 되신, 이 자리를 지켜보고 계실 윤 선생님에게도 기쁨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백진희는 "감명 깊은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어렸을 때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부모님과 함께 영화제의 탄생을 축하하며 행복했던 일이 생생하게 생각난다. 오랫동안 여러분들은 변함없이 영화 배우 윤정희를 사랑해주셨다. 매일의 생활속에서도 환상 세계와 현실 세계가 '시'의 주인공 같았다. 중병과 싸워야 했지만 여러분의 이런 애정이 멀리 있는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주셨으리라 믿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고인을 기리기 위해 대표작 '시'와 '안개'가 상영된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주윤발이 수상한다. 이 상은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송강호는 "호스트로 불러주셔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분을 올해아시아영화인상으로 호명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저와 비슷한 세대의 영화인들이나 영화팬들은 잊히지 않은 우상으로 남아있는 분이다. '슈퍼히어로'가 아니라 '스크린 속의 영웅'이다. 영화계 큰 영웅이자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배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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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6월 인사문제로 내홍과 성추행 논란 등이 이어져 위기를 맞았던 부국제는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가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무사히 준비를 마쳤다. 남 집행위원장은 "여러가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오늘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 시작된다. 저는 잘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다. 미흡한 점이 있을 수는 있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라고 답했다.
개막작은 장건재 감독의 '한국이 싫어서'이며 폐막작은 폐막작은 닝하오 감독의 '영화의 황제'다. 영화제 측은 고(故)설리의 유작이 된 '페르소나' 프로젝트 중 일부인 '진리에게'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넷플릭스 '독전2' '발레리나', 티빙 '운수 오진 날', 디즈니+ '비질란테' 등 OTT들도 굵직한 신작을 부산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끝으로 박은빈은 "처음으로 단독 사회를 맡게 돼 뜻깊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아낌없는 박수로 오늘의 개막식을 빛내주시고 채워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밤을 보낸 것 같아서 좋은 것 같다. 잊지 못할 좋은 추억, 즐거운 경험, 앞으로 열흘간 많이 쌓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부국제는 오는 13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