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감독·배우일 때도 사람에 대한 배려심 똑같아
다음 작품도 함께 할 의향 있어
|
15일 개봉한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남길은 일명 세탁기로 불리는 2인조 파트너 해결사 '우진' 역할을 맡아 기존 킬러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우진과) 많은 부분이 조금씩 닮았어요. 연기하면서 제 안의 것들을 많이 꺼냈어요. 촐랑거리는 모습이 우진이스럽다고 형, 누나들이 얘기해요. 이 캐릭터를 그렇게 만든 것은 선배들과 연기할 때 뛰어 넘고 싶어서죠. 캐릭터 롤은 명확하게 해야겠지만 말이죠. 그런데 연기는 시간과 비례하는 것 같아요. 신선하고 유니크한 건 보여 줄 수 있지만 깊이는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해요."
|
|
"유럽, 영어권 영화에서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는 제가 생각한 것과 달랐어요. 우성이 형의 '후회하지 않아'라는 영화를 봤어요. 또 '브로크백마운틴'을 보면서 '동성애 코드까지는 아니지만 사람으로 좋아하고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을 애티튜드를 깔고 표현하자'고 생각했어요. '이 차가 좋아, 하지만 너랑 닮아서 좋은 건 아니야'라는 그 대사는 우진스러워요. '사랑해'라는 고백은 아니지만 '너가 이렇게까지 하는 걸 알고 있어'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했죠. 그냥 사람에 대해서, 드라마적인 요소에 대한 레퍼런스를 찾아봤어요."
김남길은 이번 작품으로 정우성과 긴 호흡의 연기를 함께 했다.
"정우성이라는 사람은 사람에 대한 배려가 달랐어요. 연기를 하는 동료 배우에게도 연출을 하는 감독일 때도 같았아요. 연출할 때에는 연기할 때보다 더 디테일하게 챙기려고 했어요. 연기적인 호흡을 잘 알고 연출하니 좋은 방면이 있는 반면 도망칠 구석이 없어요. 부족한 부분을 숨기고 싶은 부분이 간혹 있었는데 왜 숨기고 싶어 하는지를 알다 보니 숨을 곳이 없어 힘들거든요. 반면 감독 정우성은 명쾌해서 좋았어요. 다른 감독님보다 호흡을 제대로 알고 잘 놀게 해주셨어요, 지금 제안해 주신다며 함께 작품 할 의향이 있어요."
|
|
"'헌트'는 프리프로덕션때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모르지만 이정재 형은 넓게 보는 것 같아요. 정우성 형은 스태프가 놓치는 부분을 귀신같이 잡아내죠. 현장에서 엄청 뛰어 다녀요. 정재 형은 넓게 보며 많이 맡겨놓는 스타일이고, 우성이 형은 어긋나면 잡아주려고 해요."
연기, 콘텐츠 제작, 사진 등 김남길도 다양한 분야에서 인상 깊은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요즘 가장 관심 있는 것에 대해 묻자 "같이 더불어 잘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늘 그런 고민을 하는데 뭐가 같이 잘 사는건지 모르겠어요. 사건, 사고도 많고. 같이 잘 사는 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 같아요. 이런 일을 하는 문화 콘텐츠인이기에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어떤 걸 원하는지 종합적으로 듣고 더불어 같이 살 수 있는게 고민이고 관심사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