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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국영 방산기업 로스텍 등 방산업체 간부들과의 회담에서 러시아제 자폭 드론인 '란셋(Lantset)'과 '컵(Kub)'의 능력을 칭찬하고 생산을 늘릴 것을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특별군사작전'에서 러시아제 드론들이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면서 "폭발력이 매우 강력해 외국산을 포함한 어떤 군사장비도 불태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탄약까지 파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드론) 제조사들은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나에게 약속했다"면서 "그들은 이미 약속을 이행하고 있지만, 생산을 더욱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초의 '드론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공격용 드론의 활약이 커지자 중요성을 실감한 러시아는 자국의 드론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4월 안드레이 벨루소프 러시아 제1부총리는 오는 2026년까지 연간 드론 생산량을 1만8000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2030년까지는 연간 생산 규모를 3만2000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달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이란의 도움을 받아 자국에 드론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시설 건설을 돕기 위해 정기적으로 장비를 러시아에 운반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400대 이상의 이란제 드론이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의 드론 증산 지시는 최근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습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흑해 곡물항을 집중적으로 공습하자 이달 초 우크라이나는 해상 드론으로 러시아 흑해 해군기지의 군함과 유조선을 연일 공격하는 맞대응을 펼쳤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자는 이번 해상 드론 공격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과 해군의 합동작전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한 드론 공격도 잦아지고 있다. 전날에도 러시아 방공부대는 모스크바로 놀아오는 우크라이나 드론 1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러시아 매체를 분석해 올해 러시아 본토와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지역에 대한 드론 공습이 최소 120건 발생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탄약 등 무기 부족에 직면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효과적인 드론을 사용한 공격이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