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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는 러시아와의 상업·문화·정치적 관계가 '역대 최악'인 수준이라며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 업무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 가운데 러시아 대사관 운영을 중단한 것은 아이슬란드가 처음이다.
다만 아이슬란드는 이날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의 운영 중단이 외교관계 단절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상황이 개선되면 운영 재개를 최우선 사항으로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월 토르디스 기르파도띠르 아이슬란드 외무장관은 "현재 상황에서는 러시아에서 대사관을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면서 대사관 운영을 제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당시 러시아는 "아이슬란드의 비우호적인 결정은 향후 양국의 미래 관계를 수립할 때 필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이슬란드는 전세계 18개국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데, 1944년 운영을 시작한 모스크바 주재 아이슬란드 대사관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관련 업무까지 담당하고 있다.
모스크바 주재 아이슬란드 대사관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당분간 아이슬란드 외무부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아이슬란드 외무부는 별도의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재 리투아니아 대사관에 자국 외교인력을 주둔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리투아니아와 양해각서를 체결함으로써 아이슬란드 외교관 및 대표들은 키이우에 있는 리투아니아 대사관 사무실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의 불법적인 침략 전쟁이 발생하는 동안 우크라이나와 연대를 표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내 주둔 인력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르파도띠르 장관은 키이우에 자국 아이슬란드 대사관이 없는 현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훌륭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우크라이나와 관계가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