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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BFMTV는 25일(현지시간) 올여름 산불 횟수 및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연일 산불 뉴스가 전해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여름 프랑스 산불 상황은 아직까지 초록 신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여름엔 프랑스 전국에서 7만2000 헥타르 규모의 산림이 손실됐으나 올여름의 경우 지금까지 피해 규모는 2만 헥타르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눈에 띄게 피해 규모가 줄어든 배경에는 자연적 이유와 인공적 이유가 존재한다.
우선 자연적 이유엔 가뭄의 영향이 크다. 프랑스 기상청의 남부 지역 산불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호마릭 시노티는 "지난해 6월은 특히 덥고 건조했기에 평년보다 가뭄이 다소 이르게 시작됐지만, 올해 6월엔 잦은 폭풍우가 찾아왔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폭풍우가 뿌린 비로 대지가 습기를 유지해 가뭄이 찾아올 새가 없었다"는 점도 산불 감소 이유로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7월 초까지 프랑스 일부 지역에 폭염이 찾아와 산불지원팀의 긴장감을 높였다. 프랑스 남부의 바르·알프스-마리팀·부쉬뒤론 지역의 경우 산불 발생 경고가 내려져 한때 입산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산불 발생 확률이 높았지만 이 지역이 큰 산불 없이 위험 기간을 통과한 이유엔 인공적 이유가 작용했다.
전국숲관리소의 산불방지 전문가인 크리스토프 샹테피는 "산불이 발생할 수도 있었던 기상 조건이었지만 실제로 산불을 일으킬 수 있었던 방아쇠, 즉 인간의 개입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바람이 세게 불고, 기상이 건조하면 모든 시민은 산불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심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샹테피는 "최근 몇 년간 이 사실을 지속해서 알린 결과 드디어 시민들 사이에서 산불 경각심이 커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담배꽁초를 자연에 버리지 않고 집 주변에 난 풀도 주기적으로 정리하는 등 일반 시민들의 노력도 산불 감소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소방당국도 위험지역 소방서의 경우 불이 났을 때 신속하게 초반에 불길을 잡기 위해 600리터 규모의 소방용수를 탑재할 수 있는 사륜구동 소방차와 소방용 헬리콥터도 추가로 구비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해오고 있다. 샹테피는 "위험 지역 소방서의 경우 빠른 출동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만약 산불이 발생한다면 10~15분 안에 현장에 출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유럽을 비롯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폭염과 가뭄 등 이상기후는 언제든 산불을 부를 수 있는 위협요인이다. 시노티는 "최근 남동부 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땅이 마르고 있고, 특히 가물었던 겨울을 보냈기에 가뭄이 예년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며 "이 때문에 자칫 최악의 산불이 올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