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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이날 우크라이나 오데사와 미콜라이우 지역을 공격했고, 이로 인해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현지 당국자가 밝혔다.
우크라이나에는 지난 18일부터 전국적으로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항구 지역 외에도 수도 키이우에서도 드론 공습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러시아의 공습과 관련해 세르히 브라추크 오데사 군정 대변인은 "지옥과 같은 밤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의 키로브스케 지역 군사 훈련장을 공습하며 보복했다. 이 공격으로 대형 폭발이 발생해 2000여명의 주민이 대피하고 주요 고속도로가 폐쇄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크림반도에 대한 작전이 성공적으로 수행됐다"며 공격 사실을 이례적으로 인정했다.
앞서 흑해곡물협정의 재연장을 거부한 러시아는 이날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항구로 가는 모든 선박은 잠재적으로 군사 화물을 실은 적대적인 위협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우크라이나는 18∼19일 오데사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으로 수출 대기 중인 곡물 6만톤이 소실됐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고의로 흑해곡물협정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흑해의 민간 선박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애덤 호지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항구 접근로에 추가 기뢰를 매설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흑해곡물협정을 정치적 협박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협정 참여를 위해 동의한 모든 원칙이 완전히 이행되는 경우에만 협정 재개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 밀 시장에서 러시아의 비중이 20%"이라며 "러시아는 상업적으로나 구호 지원 차원에서도 우크라이나 곡물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