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턴 선물 던지기 중단…실물 대신 QR코드로 상품 당첨행사 진행
|
현지매체 웨스트 프랑스는 18일(현지시간) 투르 드 프랑스의 한 후원사가 관중들에게 기념품을 던지는 이벤트를 환경적인 이유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투르 드 프랑스는 1903년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된 자전거 경기로, 매년 7월 프랑스와 이웃 국가에서 열린다. 올해 경기는 이달 1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시작했으며 오는 23일 파리 샹젤리제에서 막을 내린다.
투르 드 프랑스에선 경기마다 본격적인 선수진이 지나가기 전 후원사들의 차량으로 구성된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150~170대의 행사 차량이 약 1시간 30분 동안 선수들을 기다리는 관중들 앞을 지나가며 재미도 주고 기념품도 준다. 관중들에게 기념품을 던지는 이벤트는 1930년부터 시작됐으며 90년이 지난 지금은 절반 이상의 관중이 기념품을 받으러 경기 장소에 온다고 응답할 정도로 인기 있다.
그러나 올해는 후원사 카퍼레이드 중 유독 튀는 차량이 눈길을 끌었다. 일명 '제로탄소 기념품 차량이다. 후원사 중 하나인 '번-피레네' 차량에서는 기념품 대신 관중들에게 미소를 던지고 손만 흔들며 인사했다. '번-피레네'는 올해부터 기념품 던지기 대신 QR코드를 이용해 자사 여행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당첨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관중들은 차량 뒤편에 프린팅된 QR코드에 연결해 4인을 위한 일주일 여행 상품에 응모할 수 있다.
프랑스 남서부 지역의 여행회사인 번-프레네의 자크 페데온타 부회장은 "관중들에게 던지는 기념품은 주로 중국에서 재활용될 수 없는 재료로 만들어지며, 일부 관중들은 그냥 길에 버리고 가기도 한다"며 이벤트 중단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물 기념품 대신 QR코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23만 유로(한화 3억2652만원)를 절약했고 이로써 얻은 탄소 절감 또한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투르 드 프랑스 경기를 주최하는 ASO(아모리스포츠협회) 또한 친환경적인 경기를 만들기 위해 2019년부터 노력해왔다. 2013년 투르 드 프랑스 후원사 카퍼레이드에서 관중들에 나눠 준 기념품은 총 1600만개였으나 2021년엔 1100만개로 줄었다.
또 주최 측은 후원사들에 재사용할 수 있고 좀 더 견고한 기념품을 만들 것을 조언하면서 경기에서 일회성으로 사용되는 상품은 기념품으로 나눠주는 것을 금지했다. 주최 측은 "경기 진행 중에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 2013년과 비교했을 때 2021년의 플라스틱 배출량은 4톤 줄었다"라며 개선 상황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