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바그너그룹 소유 무기 러시아군에 인도…우크라戰서 발 빼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713010007696

글자크기

닫기

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7. 13. 15:02

러 국방부 "바그너그룹 소유 무기 인도 받아…정비 후 사용"
PMC Wagner h... <YONHAP NO-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러시아군에게 인도한 총기들이 놓여 있다./러시아 국방부
무장봉기를 일으켰다가 실패한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기들이 러시아군에게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는 전차와 로켓포 등 바그너그룹이 소유하고 있던 2000기 이상의 장비와 약 2만개의 총기 등이 국방부에 인도됐으며, 기지로 수송하는 작업이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건네 받은 장비 대부분이 전투에 쓰인 적이 없으며, 향후 전투에 사용하기 위해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P는 "무장해제를 통해 바그너그룹의 위협을 완화하기 위한 러시아 정부의 노력을 반영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바그너그룹의 활동이 사실상 중단됐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권력다툼을 벌여왔던 러시아 군부는 바그너그룹 용병들에게 국방부와 정식으로 계약하라는 압박을 가했고, 결국 이는 무장반란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프리고진의 봉기가 하루 만에 수포로 돌아가면서 바그너그룹 와해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은 바그너그룹이 더 이상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의 발표는 프리고진이 반란 중단 닷새 만인 지난달 29일 지휘관 등 35명과 함께 3시간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나왔다.

당시 프리고진과 지휘관들은 푸틴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했으며, 용병들이 여전히 조국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그룹 용병들에게 정규군과 계약하거나, 벨라루스로 망명하거나, 집으로 돌아가라는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무장반란 이후 바그너그룹과 프리고진의 행보 및 향후 계획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프리고진은 무장반란에 대한 처벌을 면제 받는 대신 벨라루스로 망명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주 프리고진이 벨라루스가 아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다고 밝혔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선임연구원은 미국 매체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바그너그룹의 역할이 무장반란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점에서 무기 인도는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리고진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태도가 다소 누그러졌다면서도 "이는 프리고진이 용서를 받고, 무장반란 이전의 지위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선미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