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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대기 중 위험 물질 배출을 유발할 수 있는 원전 부분 폭발을 일으킬 기술적 준비가 돼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이와 같은 정보는 우크라이나 정보 기관이 얻은 것임을 소개하며 "우리는 파트너들과 필요한 점을 논의하며 러시아가 왜 이런 짓을 벌이는지 모두가 이해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위협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중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자포리자 원전을 직접 방문했을 때 원전 냉각수를 공급하는 원전 인근 저수지 주변에 지뢰가 흩어져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반란과 관련해선 이번 사태가 러시아 전력을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바그너 그룹 사태가 "전장에서 러시아 군 전력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러시아는 전쟁에서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로 들어가 우크라이나 북부 전선에서의 충돌이 우려되는 것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연설을 통해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북쪽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현 상황을 자세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사실과 모든 방면에서의 가능성을 매우 신중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세르히이우카 마을의 한 학교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에 노출돼 선생님 1명을 포함한 2명이 숨지는 등 동남부 전선에서는 전투가 다시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파울로 키릴렌코 도네츠크주 주지사는 전날에 이어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민간인 최소 3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남부 헤르손주 올렉산드르 프로쿠딘 주지사도 러시아군이 대포와 드론, 박격포, 로켓 등 82발을 퍼부었다며, 밤새 어린이 1명을 포함한 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동남부 전선에서 진행 중인 이른바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1m, 1㎞를 진격할 때마다 생명이 희생된다"며 진격 속도가 느린 이유를 설명했다. 젤렌스키는 "그들은 우리의 귀중한 보물"이라며 "이게 우리가 아주 신중한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