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매체 르파리지앙은 28일(현지시간) 유럽위원회의 보고서에 발표된 유럽 국가 학생들의 여름방학 기간을 프랑스와 비교해 보도했다. 이런 보도가 나온 배경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방학 일수 조정안이다.
프랑스 남부의 마르세유를 26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 프랑스 아이들은 두 달 반, 길게는 세 달까지 긴 여름방학을 보낸다"며 여름방학 일수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학생의 여름방학은 8주로, 예상과 다르게 유럽 국가 중 평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은 11주, 이탈리아는 12주, 벨기에는 9주 등으로 다수의 유럽 국가들은 9~12주의 여름방학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별로 크게는 두 배까지 차이 나는 곳도 있었다. 독일·영국·네덜란드의 여름방학은 6주였지만 포르투갈·아일랜드·라트비아는 13주다.
같은 국가라도 학년에 따라 방학 기간이 조금씩 달랐다. 덴마크의 경우 초등학교 여름방학은 2일, 리투아니아의 초등학교는 2주 더 길었다. 반면 사이프러스의 초등학교는 1주일, 아일랜드는 4주, 포르투갈은 2주 더 짧았다.
다만 여름방학뿐 아니라 연간 학사 일정 중 전체 휴교일을 계산한 경우 프랑스 학생들은 100~120일을 쉬어 유럽 국가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마크롱 대통령이 지적한 문제가 나온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긴 휴교일에 비해 프랑스 교육부가 정한 수업시간은 9000시간으로 유럽 평균(7700시간)보다 길다.
9000시간 분량의 수업을 짧은 수업 일수 내에 진행하려다 보니 교사들이 수업 진도를 다 나가지 못하거나, 대충 가르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그 결과 일부 학생들은 프랑스의 수능 격인 바칼로레아 시험 범위에 포함되는 부분도 미처 다 못 배운 채 수능에 임하는 경우도 있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긴 여름방학 기간은 학생들 간의 학습 격차를 벌리는 요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지적하며 방학 일수 조정을 위해 올해 안에 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