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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BFMTV는 27일(현지시간) 파리 근교 지역인 낭테르에서 한 10대 청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BFMTV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26일 오전 8시 20분 도로에서 무작위로 차량을 선정해 신원 및 차량 조회를 하던 경찰관이 조사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17세 운전자에 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가 탑승하고 있던 노란색 벤츠 차량은 이미 여러 차례 교통 법규를 어겨 검문 대상 차량으로 등록돼 있었다.
현장에서 검문하던 경찰은 요주 차량을 발견하고 운전자를 확인하러 차 앞으로 가까이 다가선 순간 차량이 자신이 서 있던 방향으로 돌진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운전자에 총을 한 차례 쏜 후 차량은 몇 미터를 전진하다 길 위 전봇대에 충돌한 후 멈췄다.
그러나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사고 당시 영상에 따르면 경찰이 진술한 당시 총격 위치 등이 달라 조사를 두고 첨예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에서 경찰은 진술처럼 차량의 전면에 서 있지 않고 운전자 쪽인 왼쪽 측면에 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 후 출동한 응급 구조대가 총을 맞은 운전자에 응급 소생술을 실시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검찰에 따르면 문제 차량뿐 아니라 사망한 운전자 또한 이미 무면허 운전 및 공무집행 방해 전적으로 경찰의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후 차량에 타고 있던 동승자 두 명 중 한 명은 체포됐고, 나머지 한 명은 여전히 도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을 쏜 경찰관은 현재 '의도적인 살인 혐의'로 구금 중이다. 검찰은 총격이 과잉 대응이었는지 정당방위였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부검을 의뢰해 사망자가 당시 약물을 사용했는지 여부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망자의 할머니는 BFMTV와의 인터뷰에서 "내 손자는 겨우 17살이었다"라며 "이 비극의 진짜 책임은 프랑스 정부에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경찰의 과잉대응에 불만을 가진 일부 프랑스인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차량 스무 대에 불을 지르고 경찰과 물리적으로 대치했다. 제랄드 다르마낭 내무부 장관은 이날 "지난 밤 있었던 불법 시위로 31명이 체포됐으며 24명의 경찰관이 부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