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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적묘연’ 프리고진, 반란 중단 후 첫 메시지 “정권전복 아냐”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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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6. 27. 15:58

"바그너그룹 해체 막기 위한 것…정권 전복 목표 아냐"
이틀째 행적묘연…벨라루스 민스크 목격설도
UKRAINE-CRISIS/RUSSIA <YONHAP NO-0934> (REUTERS)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노두에서 철수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일일천하' 무장반란이 중단된 이후 처음으로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는 바그너그룹 해체를 막기 위한 저항이었으며 정권 전복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면충돌은 피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에 공개한 11분짜리 음성 메시지에서 지난 24일 반란의 발단은 바그너그룹에 대한 공격이었다며, 이 공격으로 30명의 전투원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항공기를 공격해야만 했던 것은 유감"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반란이 "부당함에 따른 행진"이었으며 "아무도 러시아 국방부와의 계약에 동의하지 않아 바그너그룹은 7월 1일 이후 존재하지 않을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바그너그룹 등 용병기업에 대해 내달 1일까지 정식으로 국방부와 계약하고 활동하도록 지시했으나 프리고진은 이에 반발하며 계약을 거부했다.

프리고진은 "'정의의 행진'의 목표는 바그너그룹의 와해를 피하는 것이었다"면서 "특별군사작전 중 실책을 저지른 이들의 책임을 묻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 정부 전복을 위해 행진한 것이 아니었다"며 러시아 병사들의 희생을 낳지 않기 위해 행진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프리고진의 메시지는 바그너그룹이 모스크바를 200km 앞두고 철수를 결정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그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협상 끝에 사면 받는 조건으로 반란을 중단하고 벨라루스로 망명하기로 했다.

프리고진은 메시지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바그너그룹이 합법적 방식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결책을 찾아보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 자신의 위치와 바그너그룹의 향후 목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프리고진은 지난 24일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노두를 떠난 뒤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러시아의 한 텔레그램 뉴스채널은 이날 프리고진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의 호텔에서 목격됐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전했으나,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프리고진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며 그가 벨라루스에 있는지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바그너그룹과 프리고진의 향후 행보에 대해 알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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