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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개봉한 영화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선호는 극과 극 상반된 매력을 지닌 정체불명의 추격자 귀공자 역을 맡았다.
귀공자는 명품 슈트를 갖춰 입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깔끔한 모습에 속내를 알 수 없는 해맑은 미소를 짓는 반면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섬뜩한 모습도 보인다. 드라마 '스타트업' '갯마을 차차차' 등 말랑말랑한 로맨스 코미디에서 보던 김선호의 모습과는 상반대 모습이다.
그런 연기에 김선호 역시 매력을 느꼈다. 평소 '신세계' '마녀' 등 박훈정 감독의 작품을 좋아한 팬이었기에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 함께 만난 자리에서 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좋아하는 감독의 작품으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영광을 얻었지만 첫 촬영 전 불거진 사생활 논란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대안이 없었다"면서 김선호에 대한 믿음 하나로 레이스를 완성했다.
"저와 함께 가기로 결정해주셨는데 송구스럽고 또 감사하고 만감이 교차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 장경익 제작사 스튜디오앤뉴 대표님이 '너만 괜찮으면 우리는 끝까지 할 생각이 있다'고 이야기해주셔서 '더 이상 민폐 끼치면 안 된다'는 마음이 컸죠. 사실 제가 안 한다고 하면 영화가 더 미뤄지거나 손해가 발생하는 상황이라 따르겠다고 했어요. 이번 작업은 저를 돌아보게 한 시간이었어요. 촬영하면서 후회할 틈도 없었고 그저 감사했어요. 오로지 '이 역할을 잘 해내야겠다'라는 생각뿐이었죠. 괜찮아졌다는 말은 좀 조심스럽고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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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액션 연기를 길게 하는 건 처음이에요. 확실히 좋은 액션을 촬영하려면 많은 양의 다양한 것들을 준비해야 하더라고요.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 때문에 생기는 것들을 현장에서 합을 맞춰봐야 해요. 박 감독님이 원하는 액션이 있었어요. 너무 과하거나 선을 넘는 액션을 원하지 않으셔서 그것을 찾는게 어려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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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다리에서 아래를 보고 감독님께 '살 수 있어요?'라고 했어요. 감독님이 원하는 액션 스타일이 프로 같고 위트 있고 깔끔함을 추구하셨어요. 대화를 나누다보니 감독님만의 세계관이 있더라고요. 많이 뛰어 내렸는데 기억이 안나요. 제가 겁을 먹어서 한 번 웃었는데 그 장면을 담으신 것 같아요."
김선호는 자신은 '느린 배우'라고 했다. 느리지만 유연 하려고 노력하고 한 번 알아들으면 차근차근 캐릭터를 구축해 나간다. 그럴 수 있던 이유는 많은 선배들의 좋은 레퍼런스가 있어서다.
"'조커'하면 히스 레저가 떠오르듯이 그 배우가 있어서 쉽게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처음으로 그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힘든 작업이에요. 저도 언젠가 남들이 하지 않았던 레퍼런스를 만들고 싶어요. 인생에서 큰 변화는 생각하지 않아요. 늘 절실하고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