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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열패 이커머스] 티몬, 큐텐 맞손 300일…보너스 줄 만큼 거래액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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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3. 06. 21. 17:36

② 티몬
작년 큐텐에 인수, 큐익스프레스 협업
해외직구 시너지…男고객 큰폭 증가
올 1분기 거래액 전년 대비 70% 성장
임직원에 특별 '피크보너스' 3번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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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티몬이 큐텐에 인수될 때 업계에서 가장 주목했던 점은 '안정'이었다. 그동안 티몬은 대표이사가 유독 여러 번 교체되면서 부침을 겪었다. 실제 소셜커머스 3인방 중 한 곳이었던 쿠팡은 국내 점유율 선두를 다투며 미국 증시까지 상장하는 동안 티몬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M&A로 이 같은 상황을 반전시킬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효과는 예상보다 빨리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올 1분기도 거래액이 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2분기에도 거래액 기록 경신은 이어지는 중이다. 임직원들은 큐텐 인수 후 매출 경신 때 받는 일명 '피크보너스'를 3번이나 받았다. 상승세에는 큐텐과의 시너지도 작용했다. 대표적으로는 해외직구다. 해외직구 거래액은 큐텐 인수 후 56% 증가하고 남성 고객들의 신규유입도 늘리는 효과를 냈다. 큐텐의 물류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배송경쟁력이 직구 카테고리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티몬으로서는 큐텐과의 발자취가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뒤이어 인수된 위메프에 참고서 역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티몬은 큐텐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하고, 한정시간 특가 판매등 고유의 강점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투자도 지속하려면 자금 수혈도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티몬은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의 누적으로 지난해 말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884억원 초과했다. 특히 현금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5%나 줄었다.
먼저 나선건 구원투수로 떠오른 큐텐이었다. 큐텐은 지난 3월 티몬이 발행한 3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취득했다. 업계에서는 티몬이 밝힌 바와 같이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추가 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거래액도 늘어나고 있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은 전년대비 60% 증가했으며 올 1분기 역시 70% 가까이 성장했다. 이 기간 고객들의 평균 구매횟수는 20% 증가하고, 3월만 봤을 때 고객 1인당 평균 객단가는 60% 늘었다. 티몬에 따르면 2분기도 거래액 경신은 이어지고 있다.

가장 집중해야 할 부분은 큐텐과의 상승효과다. 큐텐 계열사 큐익스프레스와의 협력도 시너지를 노린 전략이다. 티몬은 입점 셀러에게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인 'T프라임'을 제공하고 있다. 재고 관리와 주문, 배송에 이르는 국내 물류 운영은 물론 해외 배송도 가능한 서비스로, 큐익스프레스 가입 셀러를 바탕으로 티몬 고객에게는 다음날 배송 및 빠른 직구 상품을 제공 중이다. 올해 1월 대비 T프라임에 가입한 티몬 셀러의 수는 현재 약 60여개사로 3배, 판매상품의 수는 약 5배 증가했다.

티몬은 올해 한정 시간 특가 판매와 큐레이션 딜 등 플랫폼 고유의 강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루 하나의 브랜드를 선정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는 '올인데이'는 2초당 1개 꼴로 판매해 '이랜드'의 경우 하루동안 티몬 발생 한달 매출의 30%를 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던 여행 상품 판매가 회복세임에 따라 관련 카테고리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티몬의 1분기 거래액 상승 중 여행부문이 152%로 가장 성장률이 높았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티몬은 티켓 판매에서 1인자였고, 우리나라는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 1위로 커머스 시장에서도 앞서 나간다"면서 "이제 티몬을 인수한 큐텐 입장에서는 회원을 많이 모아야 하기 때문에 티몬은 고객과 상생한다는 마음으로 사업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자가 나더라도 성장을 위한 투자는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고 그간의 적자가 투자 때문인지 다른 구조적인 원인인지를 잘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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