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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러시아 군·연방보안국(FSB) 장교 출신이자 러시아 군사평론가인 이고리 기르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프리고진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간 분쟁에서 쇼이구 장관의 손을 들어줬다고 진단했다.
그는 "프리고진이 며칠 전 푸틴 대통령을 면담한 이후 조용해졌다"면서 "그는 결정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패배를 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쇼이구 장관은 모든 의용부대에게 내달 1일까지 국방부와 공식 계약을 체결하도록 명령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쇼이구 장관의 명령이 지휘 체계상 국방부 관할에서 벗어나있던 의용부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특히 국방부를 강하게 비판해온 바그너 그룹을 굴복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프리고진은 전투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쇼이구 장관의 계약 체결 명령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계약을 통해 민간 군사기업의 활동을 합법화하려는 국방부의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프리고진의 패배가 확실시됐다는 분석이다.
바그너 그룹은 지난달 수개월간의 격전 끝에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전과를 올리고, 이 곳을 정규군에 넘긴 뒤 철수했다.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전에서 바그너 그룹이 선전하는 동안 러시아 정규군이 제대로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며 군 지도부의 무능함을 비판하는 등 국방부와 마찰을 빚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