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터뷰] 이나영 “박하경 여행기‘, 평소 제 모습 담긴 작품…힐링됐으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611010004486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3. 06. 11. 10:01

이나영
'박하경 여행기' 이나영/제공=웨이브·더램프
"제 지인들은 연기가 아니라 평소 제가 이야기하는 모습 같다고 하더라고요. 열려있는 촬영장 분위기가 그렇게 만들어 준 것 같아 그 편안함을 시청자들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배우 이나영이 2019년 방송된 tvN '로맨스는 별채부록' 이후 4년 만에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박하경 여행기'로 돌아왔다. 총 8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이야기는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국어선생님 박하경의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을 그린 명랑 유랑기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연출한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이나영이 주인공 박하경을 맡았다. 각각 다른 장소에서 여행을 하며 만난 뜻밖의 사람들과 사건을 통해 힐링과 즐거움, 눈물은 물론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는 큰 결심은 없었다. 그동안 계속 시나리오를 읽고 접하다 '박하경 여행기'를 보게 됐고 너무 좋았다. 정말 모든 게 완벽했다. 구성 자체도 독특했고 담백하고 신선한 느낌이었다. 지금 시대와 잘 맞다고 생각하는 미드폼 콘텐츠(30분 안팎으로 이뤄진 영상을 일컫는 말)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이 감독의 전작들을 봤기에 감독만의 감성도 궁금했다.

8편의 에피소드에는 선우정아·서현우를 비롯해 한예리·구교환·길해연·박세완·박인환·심은경·조현철 등 다양한 배우들이 등장해 다채로운 장르를 완성한다. 그 중심에는 담백하고, 안정적인 연기로 극을 이끄는 이나영이 있다.
"솔직히 처음에는 멍 때리기만 잘 하면 되겠다고 쉽게 생각했는데 이 감독, 손미 작가와 의견을 나누면서 현실적으로 다가왔죠. '이 배우들이 나오는데 내가 어떻게 채워가지?'라는 걱정이 앞섰어요. 박하경이라는 캐릭터에서 정해진 건 국어 선생님이라는 것밖에 없었어요. 고민이 한 바탕 지나가고 정해진게 하나도 없으니 현장에서 우연히 어떤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느낌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처음에는 쉽게 생각한 것들이 어렵게 다가왔고 준비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었죠."

이나영
'박하경 여행기' 이나영/제공=웨이브·더램프
할 때는 몰랐지만 그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다. 정해진 캐릭터가 없어서 나올 수 있었던 자유로운 연기였다. NG가 나도 어색하기보다는 재미있었다. 배우랑 연기를 하다 자연스럽게 모기를 잡아가며 대화하고, 새벽 첫 기차로 촬영하러 가는길에 정말 잠이 들었다. 연기가 아닌 실제 모습에 스태프들이 '이게 나와도 되는 거냐'고 걱정할 정도였다. 현장의 열려있는 분위기가 그렇게 이끌었고, 그 편안함을 시청자들도 느끼길 바란단다.

"제 운동 선생님은 평상시 제 모습을 알잖아요. 보고 '진짜 이나영과 이야기하는 것 같던데?'라고 말했어요. 리액션부터 그냥 저랑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요. 저도 가끔 뭔가에 지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동네 친구를 붙잡고 수다를 떨어요. 이야기하면서 떨쳐내는 편이고 여행을 좋아하는 편인데 딱히 취미라고 할 게 없어서 영화를 보면서 치유를 받는 것 같아요. 영화를 보면서 연기도 많이 배우거든요."

박하경 여행기
'박하경 여행기' 이나영 스틸/제공=웨이브·더램프
박하경 여행기
'박하경 여행기' 이나영 스틸/제공=웨이브·더램프
이나영은 배우이자 남편 원빈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시나리오를 봤을때부터 좋아했고 잘 맞을 것 같다고 해줬다"면서 "(원빈에게)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작품도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 했는데 '그렇냐'고 하더라"면서 웃었다.

박하경은 토요일 하루만 여행을 떠난다. 이나영의 평소 여행 스타일은 어떨까. "하경이보다는 조금 더 계획적인 것 같은데 이런 여행도 괜찮다는 것을 느꼈어요. 첫 장면이 새벽 첫 기차를 타고 목포에 가는 장면이었는데 정말 잘 잤고, 목포에서 스태프들과 맛집도 가고 커피도 마시고 여유가 많았어요. '당일치기 여행도 너무 괜찮구나' 싶더라고요. 평소에는 '제주도를 당일기치로 간다고?' 싶었는데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숙제를 덜어내면 누구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을 느꼈어요."

'박하경 여행기'를 통해 대중들이 꼭 '힐링'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하경은 여행을 숙제처럼 하지 않아요. 그것처럼 이 작품도 꼭 힐링하세요. 뭔가 느끼라는 것보다 보면서 자기 안에 뭔가 감정이 들든 그냥 멍 때리면서 쉽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다 생각나면 또 보고요. 이런 강요되지 않는 무언가 있었으면 해요. 어떻게 보면 너무 빠른 지금 이 시대에 조금은 필요한 시간이 아닐까 싶어요."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