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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dpa통신에 따르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독일 담당 마르틴 프리크 국장은 카호우카댐 붕괴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새로 심은 곡물이 훼손됐다며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의존하는 전 세계 3억4500만명의 굶주린 이들에게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해결되겠지만, 강물과 토사가 하류지역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주변 생태계는 치명타를 입었다는 지적이다.
또 이번 홍수로 드니프로강을 따라 매설된 지뢰 수만 개가 마을과 농경지로 떠내려가면서 피해 복구 작업에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반면 댐 상류지역은 물 부족 사태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농업정책부는 카호우카댐의 수량이 크게 줄면서 헤르손주 관개시설의 94%, 자포리자주 74%,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주의 30%가 물 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농업용수가 부족해져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 중 한 곳인 우크라이나 농가의 피해가 커지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불거진 글로벌 식량 위기가 더 심화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참사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전 세계인들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