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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측은 31일 "허 집행위원장이 복귀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오늘 면담을 하기로 했으나 개인적인 문제로 복귀가 힘들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면서 급변한 현 사안에 대처하기 위해 논의한 사항을 공개했다.
이날 허 집행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 복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이용관 이사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일간스포츠의 보도로 허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허 집행위원장에게 지난 수년간 성희롱과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A 씨와 함께 근무했더 B, C 씨 등의 증언이 이어졌다.
이에 허 집행위원장은 이 이사장에게 "오늘 뵙기로 한 약속 지키지 못해 송구스럽다"면서 "영화제에 복귀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전달했다.
허 집행위원장은 "객관적인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히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사안 자체가 중대한 논란이 될 수 있고 이런 상황에서 영화제에 복귀한다면 그 논란은 고스란히 영화제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게 최종적으로 사퇴를 결정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행동을 겸허히 뒤돌아보고 필요하다면 단호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 모든 논란은 제 개인의 것으로 간주해 주길 부탁한다. 사표는 곧바로 수리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허 집행위원장의 개인 문제가 제대로 밝혀질 때까지는 복귀를 기다리기로 하고 사표 수리는 그때까지 보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영화제 준비를 위해 필요한 긴급사항들은 오는 6월 2일 개최 예정인 이사회에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지난번 이사회에서 논의된 혁신위는 오는 6월 2일 개최 예정인 이사회에서 구성과 기능을 논의함과 동시에 현안의 진상조사를 포함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안고 있는 현재의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서 확정하기로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허 집행위원장은 지난 11일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5개월 앞둔 상황에서 허 집행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했고, 이후 이 이사장도 이사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새로운직제인 운영위원장이 신설 돼 당시 조종국 후보자가 운영위원장으로 위촉되면서 '공동위원장' 체제에 대한 반발이 아니냐는 의견도 불거졌다.
